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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교육학 [Allgemeine Pädagogik]

한신학 han theology 2016. 6. 13. 17:23
저자요한 프리드리히 헤르바르트(Johann Friedrich Herbart, 1776-1841)
국가독일
분야교육학
해설자김영래(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이 책의 저자 헤르바르트(Johann Friedrich Herbart, 1776∼1841)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였으며, 특히 1809년부터 1833년까지 쾨니히스베르크대학교에 칸트(I. Kant)의 후임으로 재직했다. 헤르바르트는 그의 나이 30세에 ≪일반교육학≫을 발표함으로써 서구에서 최초로 교육학을 근대적 의미의 학문으로 정립한 사람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의 교육관은 인간을 개별적 고유성(Individualität), 자유(Freiheit), 다면적 흥미(VielseitigesInteresse)를 지닌 존재로 보는 그의 인간관에 근거하고 있다. 일반교육학이란 모든 종류의 교육활동에 ‘일반적인’, 공통적인 이론적 토대가 될 수 있는 교육론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러한 의도에 따라 이 책에서는 먼저 교육의 목적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이에 근거한 교육과정, 교수-학습, 도덕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설계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일반교육학에서는 교육의 각 영역이 수업 안에서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적 수업’ 이론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수업을 이끌 수 있는 교사의 자질과 역할도 논의되고 있다. 요컨대 교육의 전체영역을 포괄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이 갖추어진 교육자에 의해 모든 종류의 교육활동이 유기적인 상호 연관관계 속에서 이루어질 때만이 인간다움을 조화롭게 양성하는 수업, 즉 ‘교육적 수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러한 교육적 수업의 기본적인 틀을 그려보고자 하는 것이 일반교육학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헤르바르트는 교육의 목적은 임의의 목적과 필연적 목적으로 구성된다고 보는데, 임의의 목적은 삶의 다양한 필요를 위한 실용적 목적을 말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신적 활력인 흥미를 다면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삶의 모든 영역에 대해 폭넓은 흥미를 갖추게 되면 변화하는 삶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정신이 폭넓게 개방된 교양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의 임의의 목적은 다면적 흥미의 양성이 된다. 교육의 필연적 목적은 인간의 인간다움을 최종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특성으로서의 도덕성의 확립이다. 요컨대 헤르바르트에 따르면 교육의 목적은 다면적 흥미와 강한 도덕적 성격의 도야인데, 다면적 흥미의 양성은 수업의 주요과제이며, 강한 도덕적 성격의 도야는 훈육(=도덕교육)의 중심과제가 된다. 수업과 훈육 외에 예비적인 교육으로서 관리도 교육의 한 부분이 된다

1. 관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태도와 습관을 형성시키는 활동으로서, 관리의 방법에는 위협과 감시, 권위와 사랑이 있는데, 위협과 감시는 불가피한 방책이기는 하지만 권위와 사랑을 위주로 관리하는 것이 좀 더 교육적인 관리라고 말하고 있다.

2. 수업

헤르바르트에 따르면 수업은 경험과 교제를 보완하는 활동인데, 경험은 인식의 원천이며, 교제에서 공감이 발생한다고 본다. 인식은 관찰(좁은 의미의 경험), 사변 (관찰범위를 벗어난 것에 대한 사유, 관계나 법칙 등에 대한 통찰), 취미(=미적 지각)의 순서로 발달하며, 공감은 인간에 대한 공감, 사회에 대한 공감, 종교적 공감의 순서로 발달한다. 수업의 진행에 있어서 보통 순수하게 묘사하는 수업이 먼저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분석적 수업이 이루어지며, 종합적 수업을 통해 완성된다. 순수하게 묘사하는 수업은 학생이 수업내용을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며, 분석적 수업은 명료하게 파악된 내용들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서(=분석) 각 단위들을 비교하면서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특수자들 가운데에서 보편자를 발견: 고래와 인간[특수자]의 공통점[보편자]은 척추동물이라는 점). 종합적 수업은 분석을 통해서 찾아낸 보편자를 가지고 다시 특수자들을 연결시키고 포괄하는 활동이다(척추를 가진 동물들을 모두 찾아내어 척추동물이라는 범주에 소속시킴).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 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교육학 본문 이미지 1

요컨대 수업은 학생의 마음을 종합적으로 양성하는데, 이렇게 양성된 마음을 헤르바르트는 사고권()이라고 부른다. 사고권이란 따라서 개인이 세계를 파악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나 단지 지적()인 세계파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미적()ㆍ정서적ㆍ의지적 요소들도 포괄한다. 사고권이란 개인의 모든 정신활동이 서로 연관된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도덕의식도 이 사고권을 토양으로 하여 자라난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사고권이란 그 사람의 유의미()한 세계파악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덕성이란 한 개인에게 있어서 지적ㆍ정서적ㆍ미적ㆍ의지적 요소들이 조화ㆍ통일된 상태를 말한다.

3. 훈육

훈육이란 교사와 학생이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여 학생의 마음에 도덕적 신조를 형성시키는 교육행위로서, 도덕교육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헤르바르트는 수업을 통해 형성되는 사고권 속에 이미 도덕성의 싹이 들어 있다고 본다. 아동이 인류의 역사 속에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들의 의지적 결단, 신조에 따른 고귀한 행위 등을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으로 지각하면서 도덕의식이 싹트므로, 미적 감각(=취미)의 발달은 도덕의식의 발달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도덕의식을 발달시키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공감이다. 도덕적 판단은 논리적 판단이라기보다는 미적ㆍ정서적 판단일 때 실천에 직결된다는 것이 헤르바르트의 입장이다. 결론적으로, 학생의 사고와 행위는 그가 지니고 있는 사고권의 지배를 받으므로, 아름답고 가치 있는 풍부한 사고권을 아동의 마음에 도입할 수 있을 때, 인간교육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일반교육학 [Allgemeine Pädagogik] (고전해설ZIP, 2009. 5. 10., 지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