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대학원]

임상심리학 [臨床心理學 , clinical psychology]

한신학 han theology 2016. 3. 19. 18:32
외국어 표기Klinische Psychologie(독일어), Psychologie Clinique(프랑스어), (한자)

1. 개념 및 정의

임상심리학(clinical psychology)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정신장애나 심리적 문제를 평가하고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다. 라이트너 위트머(Lightner Witmer)는 관찰과 실험의 과학적 방법으로 개인의 욕구와 상태를 고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임상심리학자는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그로부터 25년 후 심리학자인 로버트 세션스 우드워스(Robert Sessions Woodworth)는 임상(clinical)이라는 용어가 지나치게 의학적 의미를 갖는다며, 대안적으로 개인적 봉사 심리학(personal service psychology)이라는 용어를 주장하였다. 로버트 세션스 우드워스(Robert Sessions Woodworth)는 미래의 임상심리학자는 “교육과 직업 선택 그리고 가족과 사회 적응, 직무 조건 및 여러 가지 삶의 측면들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개인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맥락으로 볼 때 임상심리학자는 개인의 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개인을 검사하고 상담하는 데 과학적으로 개발된 도구들을 사용하는 전문적인 조언자로 볼 수 있다.1)

따라서 임상심리학은 지적, 정서적,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행동적 부적응과 더불어 불편함 및 장애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원리와 방법, 절차 등을 다양한 내담자들에게 응용시키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2) 따라서 임상심리학은 내담자에 대한 평가 및 치료 혹은 개입, 자문과 연구 등을 포함한다. 결국 임상심리학자들은 기본적으로 성격과 정신 병리뿐만 아니라, 과학과 이론 실습을 통합시키는 데 있어서 우수한 전문가인 것이다.

2. 역사와 발전단계

1) 임상심리학의 역사와 발전

1896년과 1946년은 임상심리학의 역사에 있어서 주요한 이정표가 되는 해라고 볼 수 있다. 1896년에는 라이트너 위트머(Lightner Witmer)가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세계 최초의 심리 진료소(psychological clinic)를 설립함으로써 임상심리학의 향후 발전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였다.3) 즉, 임상심리학의 발달은 라이트너 위트머(Lightner Witmer)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 후 50년이 지난 1946년에는 재향군인회(Veterans Administration)와 미국공중위생국(U. S. Public Health Service)이 설립됨으로써 임상심리학의 전문분야에 심리치료가 포함되었다. 이로써 심리평가와 심리치료가 임상심리학의 전문분야가 된 것이다.4) 그에 따라 임상심리학자는 심리평가자에서 심리치료자로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볼 때 임상심리학의 전문적 역사의 골격은 심리평가와 심리치료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5)

2) 한국에서의 임상심리학의 역사와 발전

임상심리학은 8·15 광복절 이후 미 군정 요원으로 귀국했던 교포 염광섭과 미군 임상심리학자인 존스 홉킨스(Jones Hopkins)에 의해 한국에 소개되었다.6) 한국에서 전일제 임상심리학자가 정신병원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해는 1962년이고, 한국 임상심리학자들의 첫 공식 모임은 1964년 10월이었다. 이 모임에서 한국 심리학회 산하에 임상심리분과회(가칭)가 탄생되었다. 여기에서 임상심리학자의 교육과 훈련을 위해 임상장면에 나가있는 사람들과 교육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임상심리분과회에서는 회칙을 마련하고 회원 자체의 훈련과 회원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열기 시작하였다. 1964년 한국 심리학회분과회로서 발족한 임상심리분과회(초대 회장: 김성태)는 1946년에 발회한 한국 심리학회에서 창간된 『한국 심리학회지』보다 1년 먼저인 1967년에 학회지인 『임상심리화보』(회장: 김기환)를 발간하였다.7)

한국에서의 임상심리학의 발달은 미국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 미국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이 임상심리학 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는데, 한국에서도 6·25 전쟁이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전쟁이라는 비일상적인 현실 속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은 심리학이 발달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6·25 전쟁에 미국의 정신과 군의관들이 참여하면서 한국의 정신의학(psychiatry)은 미국의 정신의학적 조류를 빨리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러한 정신의학적 발달과 더불어 6·25 전쟁 이후 일시적 과도기를 거쳐 임상심리학을 전공하는 심리학자가 정신의학적 임상장면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8)

3. 접근방법 및 주요 연구영역

1) 접근방법

임상심리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정신장애나 고통의 심리적인 문제를 평가하고 치료하는 전문분야이다. 또한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전제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 가지 이론과 치료법을 개발시켜 왔다. 인간은 정서적, 신체적, 인지적 요소를 지닌 존재이다. 이러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정서적, 신체적, 인지적 측면에서 이론적으로 접근하고 연구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1) 정신분석 접근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정신분석 이론은 심리학뿐만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것과 관련된 많은 학문과 예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인간의 마음을 원초아(id),자아(ego)초자아(superego)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접근하였는데, 우리의 정신활동도 이 세 요소들의 상호작용의 결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2) 인지행동적 접근

인지행동적 치료 접근은 정신분석이나 인본주의 이론 모형, 생물학적 모형에 반발해서 태동한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형태의 행동주의 이론들이 있는데, 비정상행동은 정상행동과 마찬가지로 학습된 것이라는 입장과 연구방법론에 있어 관찰 가능한 외현적 행동들을 대상으로 과학적인 연구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인지행동적 치료접근은 행동주의이론 중에서 인간의 내적 과정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이론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의 합리적 정서치료는 신념과 결정, 특히 행동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인지적인 치료적 접근과 관련이 있다.

(3) 실존주의 접근

실존주의는 정신분석과 행동주의에 반발해서 인간을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생겨난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실존주의 이론은 내담자 중심 치료 및 게슈탈트 상담과 함께 제3세력에 속하는 인본주의적 이론이다.

2) 주요 연구영역

(1) 정신분석 연구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정신분석 이론은 인간의 행동이 현재 사건이나 우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생물학적 본능과 생애 초기의 심리 성적 사건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특징이다.

정신분석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용납할 수 없는 원초아(id)가 의식화되려고 할 때 불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아(ego)는 이러한 원초아(id)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억압, 고착, 전치, 합리화, 반동형성, 투사, 부정, 지성화, 동일시, 승화 등 여러 면에서 자아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방어기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곧 용납할 수 없는 원초아를 억압하는 것이다.9) 즉, 의식에 떠오르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결국 정신 병리의 치료도 내면의 무의식적 동기를 분석하고 이해하여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합리적인 선택과 조절로 대치시키는 것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말하는 건강한 성격이란 사랑하고 일하는 능력에서 나타나고 성격구조(원초아, 자아, 초자아) 요소 간의 조화로운 상태에서 이룩된다.10)

(2) 행동주의 연구

정신분석 이론과 인본주의 이론이 주관적 개념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생물학적 모형에 반발하여, 1950~1960년대에 걸쳐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행동주의 이론의 연구가 발달되었다. 특히 생물학적 모형은 인간의 복잡한 행동의 발달이나 학습을 설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다.

1950년대에 미국을 중심으로 새롭게 태어난 행동주의는 정신 병리에 관한 공식적인 모델을 발달시키게 되었다. 행동주의에서는 정신 병리도 정상적인 행동과 마찬가지로 학습 원리에 의해 습득된다고 하였다. 특히 정상적인 인간 행동이나 정신 병리를 평가하거나 치료하고자 할 때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고수해야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정신분석에서의 원초아와 같이 관찰할 수 없는 가설적 개념은 연구 가설이나 대상에서 제외하고, 관찰 및 측정이 가능한 행동만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11)

(3) 인지행동치료 연구

인지주의적 모형의 대표적인 치료 이론은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의 합리적 정서치료 이론이다. 그에 따르면 인지행동치료 역역의 합리적 정서치료에서는 인간이 자기보존, 행복, 사랑, 자기성장 등의 합리적이고 올바른 사고를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자기파괴, 완벽주의, 자기비난, 회피와 같은 올바르지 못한 사고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정서적 문제는 비합리적인 사고에 의해 나타난다. 이처럼 자신의 불합리한 규정들로 인하여 자신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게 되고, 그 결과 자기 존중감을 낮추며 불행감을 만들어 낼뿐만 아니라 이러한 잘못된 신념을 논박을 통해 바꿔줌으로써 부적응적인 사고 및 행동이 변화한다는 것이 인지치료이다.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는 정신장애와 관련하여 몇 가지 가정을 갖고 있다. 우선 인간은 외부 환경에 의해 장애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때문에 장애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쓸데없이 자신을 혼란시키는 생물학적, 문화적인 경향이 있어서 스스로가 혼란스러운 신념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12)

(4) 실존주의/내담자 중심 치료 연구

실존주의/내담자 중심 치료 연구는 심리학 이론이기 이전에 삶에 대한 철학적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실존주의/내담자 중심 치료에서는 인간은 자신의 소망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삶을 지향하는 능력이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또한 매 순간 존재의 의미와 조화를 이루면서 성장해 나간다는 점에서 실존주의와 내담자 중심 치료는 유사점이 있다. 그러나 실존주의 심리학과 내담자 중심 치료는 분명히 철학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다.

실존주의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 혹은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하며 이러한 선택은 불안을 일으키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내담자 중심 치료에서는 인간 내부에는 자신이 실현시킬 수 있는 본성 및 잠재력이 이미 존재하며 이러한 내적 본성을 발견하는 것은 ‘불안을 덜 유발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내담자 중심 치료에서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담자에게 명료화해주고 반영해주며 수용해주는 말을 하거나 단순히 비언어적 반응을 해준다. 그러나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해석을 하지는 않고, 인간의 잠재력이 잘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태도와 행동을 강조한다.13)

4. 주요 용어 및 관련 직업군

1) 주요 용어

• 임상심리학: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정신장애나 심리적 문제를 평가하고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다.

• 정신분석의 성격구조: 정신분석적 이론 모형에서 인간의 성격은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의 세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 원초아(id): 심리적 에너지의 원초이며 본능이 있는 곳으로, 맹목적이며 강력한 욕망의 덩어리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원초아는 대부분 무의식적이어서 쉽게 인식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 자아(ego): 원초아, 초자아의 성격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조절 실행자이며, 현실이라는 외부 세계에 대응한다. 자아는 원초아의 맹목적인 충동을 견제하고 통제하기 위해 의식을 통해 검열 활동을 한다. 따라서 자아는 현실원리에 따라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며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행동에 대한 현실적 계획을 세운다.

• 초자아(superego): 자신이나 타인의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도덕적 판단자이며, 현실이 아니라 이상과 완벽을 추구한다. 초자아는 부모로부터 학습되거나 사회화되는 그 사회의 일반적인 도덕 기준이나 가치 기준일 때가 많다. 이러한 초자아는 자아나 원초아의 행동과 생각 및 정서에 대한 처벌과 보상을 제공한다.

• 행동주의: 정상적인 인간 행동이나 정신 병리를 평가하거나 치료하고자 할 때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문이다.

• 인지주의적 모형: 인지주의적 모형인 합리적 정서치료에서는 비합리적 사고의 산물로 정서장애가 일어나기 때문에 비합리적 신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다.

• 실존주의/내담자 중심 치료: 정신분석이나 행동주의에 반발하여 인간의 이해와 치료에 기여하고자 노력한 제3세력에는 실존주의 이론, 내담자 중심 이론, 게슈탈트 이론이 있다. 이 중에서 실존주의 이론과 내담자 중심 치료 이론은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2) 관련 직업군

• 정신과 의사
• 상담심리학자
• 정신과 사회사업가
• 학교심리학자
• 재활심리학자
• 임상심리학자

각주

  1. 1 Kendall, P. C. & Norton-Ford, J. D.(1982), Clinical psychology, Jone Wiley & Sons.

    [네이버 지식백과] 임상심리학 [Clinical Psychology] (학문명백과 : 사회과학, 형설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