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포(Reportage) 기사
르포 기사는 사건이나 문제의 현장을 직접 중계하는 형태의 기사로서, 기자가 직접 보고 느낀 감정을 기술하기 때문에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기사의 전형이다. 그만큼 기사의 대상이 되는 현장의 구체적인 생동감이 르포 기사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관건이 된다.
‘르포’는 프랑스어 르포르타주(Reportage)에서 온 말로 르포 문학의 효시로 불리는 앙드레 지드의 <소련 기행>과 <콩고 여행>에서 유래되었다. 르포란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50년경으로, 그 이전의 현지보고 기사, 탐방 기사, 답사 기사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르포 기사는 단순한 사실만을 나열하는 스트레이트 기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하고 구체적인 현실감을 장점으로 한다. 르포는 현장에 대한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사로서의 생명력을 잃는다. 따라서 치밀한 현장 조사와 적절한 기사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르포는 또한 다른 종류의 기사에 비해 기자의 주관성이 개입되는 경우가 비교적 많다. 그렇지만 이 주관성은 철저하게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한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르포에서 보여주는 현지의 실상이나 상황이 왜곡될 수도 있다.
♤ 르포 기사 작성의 기본 원칙
① 기획
어떤 기사든 기사를 작성하기 전에는 무엇에 관하여 쓸 것인지, 그리고 정해진 사안에 어떻게 접근할지를 기획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기획 단계에서는 쓰고자 하는 르포에 대한 개괄적인 틀을 잡은 후 자료를 수집하고 기초조사를 거쳐 르포의 테마를 정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보기]
핵폐기장 건설에 대한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면 핵폐기장 자료들을 수집, 정리한 후에 찬성이든 반대든 그 사안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측면(예를 들어 반대의견을 표명한다면 환경론적 관점인지, 정치적인 관점인지, 아니면 정책적인 문제에 대한 반대인지 등)에서 찬성 혹은 반대 입장을 취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② 현장 답사
기획 단계에서 기사의 방향을 설정하면 르포의 대상이 되는 현장을 확인하고, 답사를 통해 르포 현장의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 현장을 살펴본 후 르포로 가치가 있는지, 설정했던 방향에 맞는 기사거리가 될 수 있는지를 꼼꼼히 살핀다.
이 과정에서 취재할 주요 현장과 만날 사람들을 선정하고, 그 르포에 맞는 증인이나 목격자 등 르포의 내용을 뒷받침해줄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그리고 보다 치밀한 보도를 위해 전체적인 면모를 정리한 후에 세밀한 부분까지 취재하는 것이 좋다.
현장을 답사할 때는 최대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한번 현장을 떠나면 다시 취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취재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계층, 연령대의 목격자들과의 인터뷰를 가급적이면 많이 확보해 놓는다. 인터뷰 자료는 르포 현장에 대한 여러 방면의 사실을 다양한 측면에서 드러낼 수 있는 예비 자료가 되므로 더욱 충실한 내용의 기사를 쓸 수 있다.
사고 현장을 다루는 르포 기사를 쓸 때는 카메라나 비디오카메라 등을 이용해 녹화를 해두면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로 미처 챙기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특히 취재 대상이 되는 현장이 광범위하거나 장기간 취재하여 르포를 쓰는 경우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③ 기사 작성
르포는 현장이 생명이므로 자료를 가지고 머릿속에서 구상만 해서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다. 기자가 현장을 점검하고 자료를 수집, 조사한 후에는 현장에 대한 인상이 사라지기 전에 글의 토대를 세우고 기사를 작성해야 현장감이 살아있는 좋은 기사가 된다. 가능하면 현장에서 기사문을 작성하면 더욱 생생한 기사가 될 수 있다.
기사 작성이 끝나면 다시 한 번 자신이 설정한 주제와 글이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만약 일간지처럼 속보성을 중시하는 매체에 실리는 르포가 아니라 월간지 같은 잡지의 르포 기사라면 현장을 떠나서 다시 한 번 글을 점검해보면 현장에서 놓쳤던 부분을 찾아내어 보완할 수 있으므로 더욱 충실한 기사가 될 수 있다.
르포 기사는 일반 기사와는 달리 기자의 주관적인 감정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인상적인 사실을 유려한 문체로 써내려갈 경우 독자들에게 더욱 호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자연 르포 같은 글은 인상적인 비유를 통해 현장의 이미지를 보다 생생하게 구현해내는 것이 좋다.
르포 기사는 더 많은 기준에 따라 더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특히 기획 르포의 경우는, 경제적인 사안에 대한 경제 르포, 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정치 르포, 공연 현장을 취재하는 공연 르포, 자연 르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주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르포라이터가 되려면
르포는 생생한 현장성을 잘 보여주는 글이다. 르포 기사는 다양한 방면의 소재 발굴을 통해 독자들의 흥미를 만족시키고 심층적인 취재를 통해 대안 마련을 촉구한다. 동시에 독자들의 구미를 끌어당기는 생생한 현장보고성 글이기 때문에 신문이나 잡지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신문에서는 기자가 르포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잡지의 경우에는 환경, 여행, 문화, 예술, 레포츠, 취미 등 각 분야별 전문 르포라이터에게 글을 맡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직은 전문적인 르포라이터가 적어 이 분야 진출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셈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디지털 매체에 친연성(親緣性)을 지니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있어 개인을 표현하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많은 블로그와 미니홈피 등은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고, 타인의 개인 매체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친목을 넘어 유익한 정보를 구하는 경우도 많다.
이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다수의 대중이 오프라인 뉴스보다는 인터넷 매체 뉴스와 기사에 점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인터넷 매체의 신속성과 생생한 현장감을 중시하는 르포의 결합은 디지털 이용자들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좋은 소스가 될 것이다.
자신의 흥미와 전문분야를 잘 살려서 사안의 생생한 현장감을 나타내는 데서 나아가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는 전문적인 르포라이터는 반드시 필요하고, 그 수요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스트레이트 기사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감동, 그리고 우회적이지만 훨씬 더 예리하게 문제의 핵심을 관통해 대안을 지적해낼 수 있는 전문적인 르포라이터의 존재는 신문과 잡지가 발행되는 한, 인터넷 매체가 존재하는 한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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