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 기사 쓰기
□ 피처(Feature) 기사란?
신문과 방송 기사의 거의 대부분은 ‘사실과 현상을 그대로’, 곧 ‘스트레이트’로 전하는 ‘스트레이트 기사’이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사실은 가감(加減) 없이 전달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사체이다.
이 스트레이트 기사를 중심으로 해설 기사도 나오고 분석 기사도 나온다.
스트레이트 기사와 달리 사람 이야기나 풍경(현상) 스케치 같은 것을 다룬 기사를 ‘피처 기사’라고 한다. 곧 사건, 사고 및 인물과 관련된 뒷얘기나 주변 이야기로 스트레이트 기사가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을 취재하여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해설 기사, 스케치 기사, 인물 기사 등을 통틀어 피처 기사라고 한다.
피처 기사는 석고의 데생에 채색을 한 생생한 인물화, 또는 입체감을 살린 항공사진 같은 것이라고 할만하다. 또한 독자나 시청자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사이다.
- 피처 기사란 ‘사실보다 진한 감동을 주는 뒷이야기’ 등 읽을거리 기사
- 미담이나 사례, 가십(gossip)성 기사 등
- 사실 그 자체보다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나 화젯거리 등 흥미 제공이 목적이다.
- 기자의 의견이나 판단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 구성 요소
- 평범하지 않는 독특한 소재
- 평범하지만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
- 사건의 주인공
- 상식을 벗어난 독특한 상황
- 박진감 넘치는 사건 전개 및 갈등 구조
-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에피소드
∇ 작성 요령
1), 머릿속에서 쓸 기사의 윤곽을 잡는다.
- 어떤 내용을 취급하고 어떤 상황을 묘사할 것인가.
-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가.
- 밑받침할 데이트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기사 분량은 어떻게 할 것인가.
2), 리드(전문, 서두문, 요약문)가 관건이다.
리드는 기사를 읽게 만드는 열쇠이다. 따라서 다양한 리드 방식을 도입한다.
* 개인 사례 제시형
[보기] “영임씨, 사이버 공간에서 약혼을 하지만, 당신을 영원토록 사랑하겠습니다.”
회사원 김길수 씨(28, 부산 서구 동대신동)는 20일 3년 동안 사귄 애인과 사이버 공간에서 약혼식을 올렸다. 김 씨는 실제 약혼식을 치르려고 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 상황 요약 적시형
[보기] 2007년 4월10일, 일본 도쿄, 출근길 시민과 차량으로 붐비던 시내가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모든 것이 정지한다. 교통신호 체계가 마비돼 차량이 엉키고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멈춘다.
* 질문형 리드
[보기]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첫인상을 심어주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 상품에는 이른바 ‘12초 요소’ 라는 것이 있다. 제품의 질이나 디자인, 색상, 포장 등으로 구매자의 관심을 끄는데 12초면 충분하다는 이론이다.
* 제안형 리드
[보기] “올해 꽃놀이는 평년보다 일주일 앞당겨 하세요.” 5일 기상청은 올 봄 기온이 높아 화신이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 발언 요약형 리드
[보기] “돈도 싫다.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보내 달라.” 미국 프로야구 강타자 캔 그리피 주니어가 천문학적인 돈을 거절하고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3), 리드를 쓴 뒤, 이를 통해 말하려는 현상을 집약하여 언급한다. 리드 다음에 전체 내용을 집약하는 문장이 이어져 기사 흐름의 매개체 구실을 하게 해야 한다.
4) 사례의 일반화 과정이 필요하다. 한두 건의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 전체적인 현상임을 입증할 수 있는 통계수치 등을 제시해 사회의 한 단면으로 일반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5) 전문가의 사회학적 분석이 따라야 한다. 현상에 대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은 기사의 신뢰도를 높인다.
6) 다양하고 균형 있는 분석과 접근이 있어야 한다. 문제점이나 상반된 견해를 가진 사람의 의견도 함께 제시한다.
7) 결론과 앞으로의 전망을 덧붙인다.
∇ 피처 기사의 종류
1) 해설기사-스트레이트 기사에 담지 못한 상세한 정보를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기사로, 스트레이트 기사와 짝을 이룬다.
2) 스케치 기사-스트레이트 기사에 다 담지 못한 뒷이야기들을 풍경화 소묘하듯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
뉴스 현장에서 취재하다 보면 내용을 간추려 스트레이트 기사로 쓰는 것보다 일이 벌어지고 마무리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듯 묘사해서 전하는 편이 독자들에게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판단될 때가 많다.
이를테면 한류(韓流) 스타 배용준 씨의 사진집 전시회 개막식 행사를 그 보기로 들 수 있다.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온 외국인 등 900여 명의 국내외 팬들과 300여 취재진들이 몰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것을 언제, 어디서, 무슨 행사가, 어떻게 벌어졌다는 식으로 육하원칙에 맞춰 스트레이트 기사로 쓰면 실감이 나기 어렵다.
열광하는 팬들, 폭발하는 환호성, 배용준의 제스처 같은 현장의 모습과 분위기를 그림으로 스케치하듯 생생하게 그려서 보도하는 것이 좋다. 이럴 때 제격인 것이 바로 스케치 기사라고 하겠다.
※ 스케치 기사는 뉴스 현장의 상황을 동영상으로 보도하듯이 생생하게 전할 수 있고, 다양한 소재를 함께 엮을 수 있으며, 보도의 문체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스케치 기사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 실황 스케치-뉴스 현장의 분위기, 상황, 기자의 느낌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
[보기]-클린턴 기념도서관 개관식을 보도한 스케치 기사
18일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 강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기념도서관 개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지미 카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 그리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공화당과 민주당의 VIP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화기애애한 농담과 웃음으로 서로를 치켜세웠다. 이날만큼은 보수와 진보, 공화와 민주로 갈라진 미국은 없는 듯 보였다.
1992년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했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반 익살조로 자신의 경쟁자였던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 대해 소회했다.
“간단히 말해 그는 천부적이었다. 모든 것을 너무 쉽게 해냈고. 아, 나는 그런 그를 얼마나 싫어했는지….”
폭소가 터졌다.
아버지에 이어 이번에는 아들 부시 대통령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극찬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낙관과 애정으로 이끌었다”며 “자신의 일에 모든 것을 바친 그에게 미국은 두 번의 임기를 허락함으로써 그의 애정에 보답했다”고 말했다.
심장수술을 받은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이에 질세라 웃음을 머금고 화답했다.
“부시 대통령의 아이오와 연설을 처음 듣던 날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그는 매우 뛰어난 정치가다. 그가 우리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턴 대통령은 붉은색(공화당)과 푸른색(민주당)으로 갈려 치열했던 최근 대선의 후유증을 의식한 듯 쏟아지는 빗속에서 열변을 토했다.
“오늘 우리는 모두가 (성조기의 삼색인) 붉은 색과 흰색, 푸른색일 뿐이다.” (하략)
* 낙수(落穗) 스케치-스트레이트 기사와 별도로 뒷이야기, 화젯거리를 모아 덧붙이는 것.
※ 낙수 스케치 기사를 쓸 때 유의할 사항
* 스케치 기사는 원래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담당부서 기자들이 쓴 이야깃거리를 모은 뒤, 데스크에서 전문(lead)을 얹는다. 따라서 여러 기자가 쓴 것을 취합한다는 기분으로 기사를 쓴 뒤, 맨 앞에 전문을 붙이는 것이 좋다.
* 신문에서는 스케치 기사를 실을 때 스트레이트 기사와 달리 매 기사 꼭지마다 특별한 표지 (○…)를 단다. 그러나 전문에서는 이런 표지를 달지 않는다.
* 스케치 기사는 어미를 적절히 생략하기도 한다. 문장의 서술 어미를 ‘내쉬기도’, ‘강조하기도’ ‘경고’ ‘후문’ 등과 같이 다양하게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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