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올림피아드(KPO))

[스크랩] 개체와 환경의 나선형 순환

한신학 han theology 2014. 6. 18. 18:30

개체는 환경의 자극을 받되

개체 내부의 구조에 따라 변화를 결정합니다. 

이로써 개체는 변합니다. 



이것이 환경이 개체에 영향을 미치는 개념도입니다. 


#


그런데 개체와 환경은 상대적 개념입니다. 

무엇을 중점에 두느냐에 따라 환경이기도 하고, 개체이기도 합니다. 


다음 그림에서 A는 개체이고 나머지는 환경입니다. 



그런데 A를 중심으로 보지 않고

환경인 파동을 중심으로 보면 어떠할까요?


파동을 중심으로 보면 파동이 개체이고,

A는 환경이 됩니다. 


어려우신가요?

이를 쉽게 이해하도록 도식을 바꿔보겠습니다. 




A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어떨까요?

개체는 A,

환경은 파동과 B입니다. 


그런데 B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어떨까요?

개체는 B,

환경은 파동과 A입니다. 


즉 무엇을 개체로 보느냐에 따라 환경이기도 하며 동시에 개체이기도 합니다. 

이 관점이 중요합니다. 


#


앞에서 환경은 자극을 제공하되, 

개체의 내부구조가 변화의 방향을 결정한다 했습니다. 


그런데 개체가 변하면 

이는 환경의 입장에서보면 환경이 변하는 셈입니다. 


다시 자세하게 도식으로 풀어봅니다. 


A는 환경인 파동과 B로부터 자극을 받습니다. (빨간 선)



이로써 A는 변합니다. 


그런데 A의 변화를 B 입장에서 살펴보면 어떨까요? 

B 입장에서 보면 A의 변화는 환경이 변한 셈(1)입니다. 

게다가 A의 변화는 파동에 영향(2)을 주고, 

이는 파동을 거쳐 다시 B에게 영향(3)을 줍니다.  



결국 환경 A의 변화는

다시 B의 환경이 변한 셈이므로 

이로써 B는 변합니다. 


A가 변하면 B와 파동이 변하고, 

B와 파동이 변하면 

A가 다시 변하는 

상호 순환고리가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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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는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동시에 개체 또한 환경이 되어 영향을 내보냅니다. 

개체도 역동적이고, 환경도 역동적입니다. 


다만 개체는 작기 때문에 역동이 쉽게 관찰되는 반면,

환경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역동이 쉽게 관찰되지 않습니다. 


이는 홀링의 파니키 구조와 맥이 같습니다. 1 


낮은 위계의 사이클은 작고 빠르지만 

높은 위계의 사이클은 크고 느립니다. 




따라서 낮은 위계의 역동은 쉽게 관찰할 수 있으나, 

높은 위계의 역동은 쉽게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높은 위계의 큰 체계가 불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큰 상위체계는 다양한 하위체계로부터 복잡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계속 역동합니다. 


#


우리는 흔히 환경이 역동임에도 불구하고 

개체보다 환경은 더욱 고정된 것이라 가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경은 고정된 것이라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개체가 일방적으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일방 적응'에 익숙합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빠른 개체를 변화시키는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보았듯이 개체가 일방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환경은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환경은 변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체에 자극과 조건을 제공합니다.
개체는 작동하면서 끊임없이 환경을 재설정합니다. 
환경의 변화는 개체를 자기생성하게 합니다.

이 과정은 한 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순환적으로 지속됩니다. 
아래와 같이 나선형 순환을 가집니다.
결과적으로 속도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환경도, 개체도 모두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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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피드백 구조와 공진화, 자기생성, 역동적 균형, 다중극상, 분화, 순환성 등의 개념이 나옵니다. 

구조접속이 있어야 피드백이 일어나고,
피드백 과정에서 자기생성이 일어납니다. 
자기생성이 있으면 상대도 바뀌는 공진화(상호적응)가 일어납니다.
공진화가 있으면 분화가 일어납니다. 
분화가 일어나면 다중 극상으로 이어집니다.
극상은 안정적 균형이 아닌 역동적 균형입니다.
역동적 균형은 역동성에 따라 성장, 보존, 해체, 재조직(또는 이탈)이라는 순환성을 가집니다. 

사회사업은 생태체계 관점을 근간으로 합니다. 
물론 다른 직업군이 생태체계의 관점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관점을 가지되, 이 중 어느 영역에 직업 정체성을 두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사회사업은 생태체계 관점으로 살피되, 
당사자체계 또는 환경체계의 어느 한 쪽에 집중하기 보다 
당사자 체계, 환경 체계의 공유영역, 공유체계에 집중합니다. 
사회사업의 직업적 정체성을 공유체계에 둡니다. 

공유체계를 다룬다 함은 
구조접속, 피드백, 공진화, 자기생성, 분화, 극상, 역동적 균형과 순환성(안정성, 탄력성) 등과 같은  
일련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고려하고 다룬다는 뜻입니다. 
 
 


  1. http://blog.daum.net/welblog/399 [본문으로]
  2. 참조) 쉽게 읽는 루만, 마르고트 베르크하우스, 한울 [본문으로]
출처 : Welblog : 복지블로그
글쓴이 : 양원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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