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종합학문으로서의 주역을 한 권으로 집대성한 주역해설의 최고봉
이 책은 그동안 우리나라 주역 연구의 대부분을 이루었던 점서적 연구를 지양하고, 철저하게 철학적·인문학적으로 접근하여 주역사상을 풀이했다. 압축된 표현, 생략된 문구, 포괄적 비유, 시대환경 이해의 부재 등으로 인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주역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본성, 사회성, 자연과 인간, 인생 등에 대하여 묵상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을 깨닫고, 삶과 세상이 보인다. 무한한 지혜의 곳간을 향해 나아가는 기쁨을 얻게 된다. 또한 묵상의 연장선으로 해설 말미에 현대시를 가미하여 해설에 명쾌함을 더했다.
이 책을 통해 만학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최고의 학문을 만나 자신의 인생을 깊이 성찰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여, 다시 한 번 새롭게 일어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저자 : 김창식
저자 김창식(金昌湜)은 한학대학원 교수·시인
한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 MBC 문화센터와 기업체 출강으로 주역사상 보급에 힘썼다.
저서로 시집 『까마귀 한 마리 홀로 되어』 『오! 나의 세라핌』, 철학서 『주역철학 강의』, 편저로 『합창용어사전』 등이 있다.
주역사상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한학대학원 다음 카페: CAFE.DAUM.NET/HANHAKACA
목차
머리말
알아둘 기본 사항
입문
1. 중천건(重天乾) - 천시(天時)와 섭리
·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 더 익혀라
· 세상에 나아가다 / · 노력하라
· 도전하라 /· 때를 만나다
· 욕망 /· 나의 인생
2. 중지곤(重地坤) - 상생(相生)의 철학
· 이치에 순종하라, 노력하면 얻으리, 서로 도우라, 죽음의 연습
· 산다는 것 /· 인생은 연습이 없는 것
· 곤(坤)의 도(道) /· 독점하지 마라
· 사방이 땅이다 /· 신들의 전쟁/· 인류 문명
3. 수뢰둔(水雷屯) - 사춘기의 첫사랑, 새로운 탄생
· 첫사랑의 본질 /· 아파도 방황하지 마라
· 첫사랑의 종말 /· 첫사랑의 독(毒)
· 첫사랑의 성공 /· 욕정
· 소년이여, 이상을 품어라
4. 산수몽(山水蒙) - 교육과 미래학
· 공부의 때, 공부의 본질, 공부의 자세
· 출세의 공부 /· 가정교육
· 공부와 여자 /· 공부가 만능은 아니다
· 배움은 끝이 없다 /· 공동체 교육
5. 수천수(水天需) - 기다림의 도(道)
· 기다림 /· 적극적으로 기다려라
· 순결한 기다림 /· 급하다고?
· 인내하라 /· 멋진 기다림
· 귀인이 오다
6. 천수송(天水訟) - 정치인의 도(道)
· 정치인의 도(道) /· 청렴하라
· 정치판을 떠나라 /· 정치세습
· 국민이 다시 부르면 /· 정치인은 타고난다
· 권불십년(權不十年)
7. 지수사(地水師) - 전쟁과 군인
· 전쟁은 멸망이다 /· 군율은 지엄하다
· 외교로 이겨라 /· 전장에서의 사고
· 전술은 장수의 몫이다 /· 전공의 포상
· 누가 충신인가
8. 수지비(水地比) - 경쟁의 도(道)
· 경쟁 /· 끝없는 경쟁
· 자신을 이겨라 /· 결과에 초연하라
· 당당하라 /· 상대를 배려하라
· 경쟁의 지도자
9. 풍천소축(風天小畜) - 가정 행복의 지혜
· 가정의 행복 /· 스스로 돌아오다
· 핑계를 찾아라 /· 가정의 근본은 부부다
· 부부일심만사성(夫婦一心萬事成)
· 나눔의 행복 /· 분수
10. 천택리(天澤履) - 직언과 2인자의 도(道), 언론의 역할
· 직언의 도(道) /· 순결한 직언
· 자신을 죽여라 /· 언론직필(言論直筆)
· 두려워하라 /· 통쾌한 직언
· 리도(履道)
11. 지천태(地天泰) - 태평을 누리는 법
· 큰 것이 오게 하라 /· 태평은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 동지와 나누라 /· 내 인생은 나의 것
· 믿음이 태평이다 /· 국운이 우선이다
· 불행은 순식간에
12. 천지비(天地否) - 막힌 운을 뚫는 지혜
· 군자여 도전하라 /· 막히면 공부하라
· 운명에 도전하라/· 떨쳐 일어나라
· 명을 받으라 /· 여기서 죽을 순 없다
· 영광을 구하는가
13. 천화동인(天火同人) - 정치의 본질
· 정치로 가는 길 /· 정치는 소통이다
· 파당정치의 해(害) /· 상대를 인정하라
· 정적(政敵)도 국가의 자원이다
· 정치는 협상이다 /· 정치인이여, 후회가 없는가
14. 화천대유(火天大有) - 재벌(財閥)의 성장전략
· 재벌은 하늘이 낸다 /· 인간경영
· 자격을 갖춰라 /· 재벌은 왕(王)격이다
· 겸손과 소박 /· 절대자의 신뢰
· 하늘이 돕는다
15. 지산겸(地山謙) - 겸양의 도(道)
· 겸양은 군자의 덕 /· 겸손하고 겸손하라
· 식자(識者)의 겸손 /· 겸손을 향한 노력
· 튀어나온 겸손 /· 나누지 않으면 빼앗긴다
· 국제사회의 겸양
16. 뢰지예(雷地豫) - 계획과 실천
· 계획은 행동과 미래를 지배한다
· 누설하지 마라 /· 계획 속에서 살아라
· 실현 가능한 계획 /· 믿음으로 수행하라
· 목표를 달성해라 /· 행운은 한 번뿐
17. 택뢰수(澤雷隨) - 직장인의 처세
· 따르는 자의 도(道) /· 어려우면 더
· 난세의 처신 /· 대인은 누구인가
· 직장인의 도(道) /· 아름다운 믿음
· 잘못했으면 반성하라
18. 산풍고(山風蠱) - 졸부의 집착
· 베풀어라 /· 웃음을 사라
· 욕망의 여인 /· 독벌레
· 구두쇠 /· 명예를 찾아
· 고상함을 추구하라
19. 지택림(地澤臨) - 치자(治者)의 리더십
· 다스림 /· 통하는 다스림
· 사랑의 다스림 /· 속임의 다스림
· 지극한 다스림 /· 전문분야의 다스림
· 돈(敦)의 정신
20. 풍지관(風地觀) - 자신을 찾는 지혜
· 이치를 본다 /· 보는 기준
· 인생을 시기하지 마라
· 자신을 알라 /· 세상을 본다
· 너부터 알아라 /· 남을 본다는 것
21. 화뢰서합 - 사법(司法)을 행하는 도(道)
· 사법활동의 근간/· 범인을 놓치지 마라
· 어려운 수사 /· 압력이 거세도
· 목을 걸고 싸워라 /· 왕의 부정(不正)
· 정상참작
22. 산화비(山火賁) - 멋과 아름다움
· 아름다운 외모 /· 여인의 꾸밈
· 군자의 치장 /· 아름다움의 꽃
· 바람둥이 난봉꾼 /· 허례허식을 경계함
· 자연미
23. 산지박(山地剝) - 절망을 넘어
· 절망 /· 상(牀)을 잃었다
· 대화가 깨졌다 /· 깎아내라
· 피와 목숨 /·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 태풍
24. 지뢰복(地雷復) - 새로운 세상과 민주
· 민주주의 구현 /· 다수결의 원칙
· 장기정책의 수립 /· 단기정책
· 의기의 투쟁 /· 덕을 품고
· 지도자의 신념
25. 천뢰무망(天雷无妄) - 무위(無爲)세계의 허실
· 자연을 동경하는가/· 아! 무망의 삶
· 먹고 입는 것에 초연하라 /· 재물은 불행의 씨앗
· 수행의 끝은 죽음이다/· 무망의 병
· 수행자의 목적
26. 산천대축(山天大畜) - 야망과 성공
· 야망과 인생 /· 자신을 버려라
· 계획이 반이다 /· 비탈을 넘어
· 대축으로 가는 안전장치
· 불깐 돼지 /· 하늘의 길
27. 산뢰이 - 속세에서 닦는 도(道)
· 속세의 도사/· 내 얼굴을 보라
· 욕심으로 정치하지 마라
· 십 년 공부 말짱 도루묵 /· 순수한 욕망
· 함부로 모험 마라 /· 어렵지만 보람 있는 일
28. 택풍대과(澤風大過) - 능력에 넘치는 직분
· 동량 /· 검소하고 겸손하라
· 스쳐가는 과오 /· 근본이 되는 품성
· 빌지언정 굽지는 마라 /· 흥분되는 인생
· 무리한 모험
29. 중수감(重水坎) -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법
· 구덩이 속에서 /· 갇히다
· 할 수 있다 /· 졸지 마라
· 진정성과 정성
· 처세의 원칙 /· 범죄인
30. 중화리(重火離) - 열기 속의 혼란
· 열기가 넘칠 때 /· 혼란 속의 질서
· 열기의 대처 /· 잔불을 조심하라
· 방심의 결과 /· 근신하라
· 포용의 군주
31. 택산함(澤山咸) - 참사랑의 실체
· 사랑의 원천 /· 가장 위대한 가치
· 종아리 사랑 /· 사랑의 홍역
· 아름다운 결합 /· 사랑의 열매는 희생과 봉사다
· 끝없는 사랑
32. 뢰풍항(雷風恒) - 변화와 불변
· 인간의 항구성 /· 이상한 것에 빠진 가장(家長)
· 후회 없는 삶 /· 마음이 뻗치는 곳
· 소출이 없다 /· 주부와 항덕(恒德)
· 나서지 마라
33. 천산둔(天山遯) - 물러남의 지혜
· 사라짐의 때/· 쫓겨남
· 때가 되면 물러나라 /· 동반 사퇴
· 좋은 시기/· 아름다운 물러남
· 은퇴하고 나서
34. 뢰천대장(雷天大壯) - 힘을 쓰는 요령
· 큰 힘/· 원초적인 힘
· 힘을 쓰는 시기/· 대장의 망에 걸린 민초
· 남을 위한 힘 /· 힘을 복지에 쓰라
· 민초여 힘내세요!
35. 화지진(火地晉) - 권력의 본질
· 무소불위(無所不爲)/· 덕으로 가는 길
· 그래도 덕이다 /· 백성이 찾는 자
· 간신배/· 덕자(德者)의 순정
· 이웃을 치는 소인(小人)
36. 지화명이(地火明夷) - 캄캄할 때의 처세
· 암흑에 갇히다 /· 실패하고 다친다
· 쓰러지면 도움 받고 후퇴하라
· 돈이 생기면 들어갈 곳이 기다린다
· 적을 알고 나를 알다 /· 기자(箕子)를 보라
· 어리석은 자
37. 풍화가인(風火家人) - 자녀교육과 가정경제
· 가정의 주인 /· 주부의 첫 번째 사명
· 주부의 두 번째 사명/· 주부의 세 번째 사명
· 주부의 부가 옵션 /· 여인의 꿈
· 마지막 교훈
38. 화택규(火澤ひ) - 배신과 자아발견
· 나의 배신 /· 나를 찾았다
· 배반과 조치/· 천벌
· 배신의 외로움 /· 후회 말라
· 광명의 세계로
39. 수산건(水山蹇) - 고난 극복의 지혜
· 친구에게 답이 있다 /· 어려움을 이기는 첫째 조건
· 고난의 국운 /· 수양(修養)을 게을리 마라
· 엎친 데 덮친다 /· 친구야!
· 영웅과 왕
40. 뢰수해(雷水解) - 운이 풀릴 때의 처세술
· 희망의 시대 /· 고난이 물러감
· 돈이 되는 새 정보 /· 도적은 근처에 있다
· 목표가 세워졌다 /· 성공한 사람
· 마지막 걸림돌
41. 산택손(山澤損) - 수익을 내는 투자법
· 투자 /· 투자의 시작
· 막장을 타지 마라 /· 운이 각각이다
· 위험 감지 /· 자문을 구하라
· 사람에게 투자하라
42. 풍뢰익(風雷益) - 지속적인 이윤추구
· 이익의 근본 /· 기업과 시운(時運)
· 무리해도 통한다 /· 위험한 일에 이익이 크다
· 경제와 정치의 결합/· 믿음을 주고받는 것
· 쇠운(衰運)의 처방
43. 택천쾌 - 민초의 항쟁
· 항쟁의 기본 /· 분노와 오기의 투쟁
· 투사여! 두려워 말라 /· 열 받으면 끝까지 가라
· 투쟁의 지도자 /· 폭력은 금물
· 투쟁으로 얻어라
44. 천풍구 - 만남과 결혼
· 음양의 결합/· 여성의 길
· 먹는 것도 음양의 조화 /· 사랑은 가난도 이긴다
· 먹고살 수 없으면/· 결혼의 조건
· 문화적 차이
45. 택지췌(澤地萃) - 집단화의 지혜
· 모으기의 기본 /· 사람 모으기
· 정성으로 다가가라 /· 인기인의 걱정
· 구름 떼/· 기업의 질서
· 반성하는 조직
46. 지풍승(地風升) - 성장과 발전
· 성장의 기운/· 함께하는 성장
· 성장의 접근법 /· 방황 속의 성장
· 성장의 조건/· 정상에 서다
· 성장의 기운이 없으면
47. 택수곤(澤水困) - 괴로움에서의 탈출
· 괴로운 운(運) /· 앉은 자리의 괴로움
· 가난의 괴로움 /· 떠돌이의 괴로움
· 부자의 괴로움 /· 명예 상실의 괴로움
· 겹친 괴로움
48. 수풍정(水風井) - 민심의 우물, 복지정책
· 우물 공동체/· 망가진 우물
· 우물의 독 /· 청소를 마친 우물
· 드러내 알려라/· 좋은 우물
· 믿음의 행복
49. 택화혁(澤火革) - 개혁과 혁명
· 개혁의 의미 /· 개혁의 첫 단계
· 개혁의 조건/· 개혁의 과정
· 혁명의 길 /· 혁자(革者)의 자질
· 혁(革)은 혁(革)을 부르고
50. 화풍정(火風鼎) - 조화와 분배
· 분배의 원칙 /· 새 일의 시작
· 과실의 분배 /· 통치자의 전단(專斷)
· 민심의 이반/· 공정분배의 실현
· 최고의 분배
51. 중뢰진(重雷震) - 자연의 공포
· 재해 대처요령/· 삼가라
· 재해 대응수칙 /· 방심 말라
· 세상사 진흙탕 /· 또 올 것임을 기억하라
· 재해는 다른 재앙을 부르고
52. 중산간(重山艮) - 욕망을 멈추는 도(道)
· 완숙한 멈춤 /· 검토단계에서 멈춤
· 진행 중에 멈춤 /· 위태한 멈춤
· 몸통의 멈춤/· 말의 절제
· 아름다운 멈춤
53. 풍산점(風山漸) - 결혼과 여자의 일생
· 시집가다 /· 가난한 남자와 결혼
· 좋은 집안에 시집감 /· 위험한 결혼
· 자수성가 /· 여인의 본분
· 모범 여성
54. 뢰택귀매(雷澤歸妹) - 정략결혼의 허실
· 매부(妹夫) 덕에 출세 /· 정략결혼의 전형(全形)
· 여인은 없다/· 위험한 결과
· 늦은 인연/· 선택의 정략
· 사기 결혼의 종말
55. 뢰화풍(雷火豊) - 풍요의 길
· 참 풍요 /· 이상적인 풍요
· 가려진 풍요 /· 고지가 보인다
· 기도하라/· 풍요의 잔치
· 풍요 속의 극빈
56. 화산려(火山旅) - 여행과 방랑
· 인생이라는 여행/· 구차한 여행길
· 여행의 조건 /· 인생의 여로
· 인생의 변수 /· 인생의 이정표
· 집을 팔면
57. 중풍손(重風巽) - 겸손의 도(道)
· 지극한 겸손 /· 무인(武人)의 겸손
· 진정한 겸손 /· 찡그린 공손
· 겸손의 완성 /· 겸손의 장점
· 지나친 겸손
58. 중택태(重澤兌) - 쾌락의 근본
· 기쁨/· 본능의 기쁨
· 후회 없는 기쁨/· 경계할 기쁨
· 쾌락의 매매 /· 일그러진 기쁨
· 기쁨의 제조자
59. 풍수환(風水渙) - 분열을 넘는 지혜
· 분열의 대응 /· 구원의 조건
· 피난처 /· 혼란과 싸운 투사
· 한민족의 자랑 /· 왕의 임무
· 피에서 멀어져라
60. 수택절(水澤節) - 시대의 매듭
· 고통스러운 맺음 /· 물러난 군자
· 때가 되어도 나오지 않음 /· 늦은 맺음
· 즐거운 맺음/· 기다리던 맺음 /· 버릴 것은 과감히
61. 풍택중부(風澤中孚) - 믿음의 정체
· 믿음의 힘/· 믿음과 사심(私心)
· 믿음의 실체 /· 친구의 배신
· 동업자의 배신/· 믿음의 인연 /· 과신(過信)
62. 뢰산소과(雷山小過) - 과장(誇張)의 멋
· 절제하라 /· 나는 새(飛鳥)
· 음(陰)의 기운 /· 과장(誇張)
· 절제와 매듭 /· 능력 밖의 욕심 /· 재앙
63. 수화기제(水火旣濟) - 가진 자의 여유
· 젊은 날의 좋은 기운 /· 첫 번째 적응훈련
· 약간의 훼손 /· 큰일의 도모 /·기제(旣濟)의 삶
· 상생의 삶 /· 정신을 잃다
64. 화수미제(火水未濟) - 모험과 투쟁
· 끝없는 도전의 시작 /· 부끄러운 달성
· 아름다운 도전 /· 자신의 일을 찾아라
· 참전의 모험 /· 목표는 군자(君子) /· 믿음
맺음말
출판사 서평
본문 - ‘머리말’
*주역(周易) 강의 배경
환국(桓國) 이래 7만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문자시대 이래로 가장 위대한 학문인 주역(周易)과 성명학(姓名學)을 공부한 지 30여 년이 흘렀습니다.
주역 강의를 시작하여 3년여가 지나는 동안 주역을 묵상하면서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한 것은, 아직 깨달음이 미미한 까닭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은 주역사상의 기초 속에서 단군 이전의 환인시대로부터 고조선,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일제 이후부터 음(陰)의 사회에서 창궐한 마구잡이식 물질문명이 밀려와 우리의 고유사상은 황폐해졌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음의 세계에서 전이된 물질문명을 우리가 받아들여 양의 기운으로 변환하고, 우리의 전통사상을 담아 새롭게 각색하고 보완하여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과학문명은 컴퓨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야말로 음과 양의 태극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문명의 극치입니다. 2진법의 완성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우리는 이 강의에서 역사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만학(萬學)의 제왕이라는 최고의 학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옛말에는 3대를 적선해야 주역을 공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귀하고 어렵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열정을 다해서 주역과 우리 몸속에 흐르는 양(陽)의 기운을 음미하고 굳건한 기상을 배우고 익힐 것입니다.
이 책에서 선보이는 각 괘(卦)의 효(爻)마다 붙여진 시(詩)는 필자가 주역을 묵상하면서 얻어진 열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수많은 주역의 저서 중에서 한글세대의 독자가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현대시를 붙여 넣은 것은 최초의 시도이기도 합니다. 독자들을 묵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촉매의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봅니다.
*주역의 묵상
주역을 읽고 묵상하기를 반복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주역은 단순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경전(經典)’입니다. 주역 원문 경전부분의 한자는 총 4,367자로 되어 있습니다. 각 괘마다 적게는 30자에서 많게는 95자까지 구성되어 있는데, 어려운 한자는 5~10% 정도이고 나머지는 흔히 쓰이는 한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주역이 묵상을 요할 정도로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표현이 압축되어 있다는 점, 생략이 과감하다는 점, 비유가 포괄적이라는 점, 시대적 환경과 문화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래도 잘 들여다보면서 압축을 풀고, 생략된 부분을 가미하고, 포괄적인 비유를 삶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당시의 환경과 문화를 현대화시키는 작업이 곧 묵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역을 알고 싶은 모든 독자가 원본을 들고 헤쳐 나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주역은 난해하다’라고 이구동성으로 혀를 내두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역은 엄청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묵상에 맛을 들이면 묘한 희열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지혜가 꿈틀거리고, 기가 충전되며, 자부심이 생기고, 상상의 곳간이 열려 삶의 활력이 용솟음치는 것입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주역을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가 묵상하는 묵상의 방에서 묵상의 대열에 참여하여 함께 숨을 고르면서 지혜와 희열을 얻어 갈 것입니다. 주역이 이런 것이로구나, 주역이 점서(占書)가 아니라 인문학이구나, 철학이란 이런 거구나, 지혜는 여기에 다 숨어 있었구나, 이게 왜 지금에야 나타난 거지? 하는 흥분의 감흥으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 것입니다. 평생 동안 말입니다.
주역을 묵상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나의 인생이 보이기 시작하고, 모든 인간의 삶과 세상이 보인다는 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어른으로서 조언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이 묵상의 힘입니다.
묵상의 주제는 인간의 본성, 인간의 사회성, 자연과 인간, 자신의 인생으로 압축하여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종합학문인 주역
주역은 전 세계적으로 연구되는 학문입니다. 특히 서양에서의 연구는 괄목할 만합니다. 미국에서만도 3,000여 편에 이르는 주역에 관한 저술과 논문이 나와 있습니다. 그 많은 저술의 대부분이 주역의 과학적 해석의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주역 속의 수학, 천문학 등 과학적인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자까지만 거슬러 올라가도 2500년 전의 일인데 방정식, 마방진이 들어 있고, 28수(宿) 별자리 운행을 중심으로 천체와 절기, 시간의 개념을 정립한 명실공히 종합과학서인 것입니다.
거기에 인간의 삶을 가미하여, 인간을 우주의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시킨 인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주의 근원과 인간,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밝히고, 공동체적 삶의 지혜와 예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삶에서 파생된 명리학, 한의학, 상학(相學), 성명학, 풍수학(지리) 등 점서(占筮)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주역 연구는 과학과 인문학이 아닌 점서적 연구가 대부분입니다. 한국에는 약 300여 종의 저술과 논문이 나와 있는데, 불과 몇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점서를 논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필자가 쓴 이 책은 인문학적 접근임을 밝힙니다. 과감하고 철저하게 철학적 해석을 통해 주역사상을 해부하였습니다.
*희열이 있는 책
지금까지 읽었던 주역 서적에서 제시한 자구(字句)적 해석과 점서(占筮)적 해석으로는 주역이 가르치는 주제를 올바로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책은 주역의 64괘마다 기자(記者)가 쓰고자 하는 주제가 있음을 밝히고, 그 주제를 중심으로 주역의 괘사와 효사가 일맥상통하고 질서정연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해석이 명쾌하고 주제가 분명합니다. 철학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분명 희열이 넘칠 것입니다. 과거에 주역을 공부했던 독자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희열이 있다는 것은 앎의 기쁨으로 닭살이 돋을 만큼 주체할 수 없는 열기에 휩싸인다는 것입니다.
*지혜의 책
주역은 다이내믹하게 지혜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어떤 처지에서든 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점을 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이 갈 길이 분명히 밝혀졌는데 점을 치는 어리석은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지혜서라고 하면 『탈무드』를 연상합니다. 이 책을 읽은 후부터는 주역을 통하여 ‘무한한 지혜’의 곳간을 향해 나아가는 기쁨을 얻게 됩니다.
*인문학으로서의 주역
상업적인 목적으로 주역을 접하는 독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필자가 주역을 강의하다 보면 경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점을 치기 위한 목적으로 수강을 시작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주역의 철학을 모르고 점을 공부하면 사상누각(砂上樓閣)입니다. 근본을 모르고 점술(占術)적 해석만 외워서 타인의 인생에 접근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생은 매우 다양하고 천태만상(千態萬象)입니다. 그 인생의 양태를 다 외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의 인생을 상상하고 유추할 수 있는 힘은 철학이고, 묵상입니다.
최근에 철학이 없는 문명, 철학이 없는 과학기술, 철학이 없는 문화는 빈껍데기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모든 기술과 문화에는 인문학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근본의 명제를 강조하게 된 것입니다. 철학은 하루아침에 정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결합이 잠시 생각으로 되는 일이겠습니까?
우리는 형이상학적 기반 위에서 정립되고 살아온 민족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실용주의 문화에서 질서만이 으뜸 덕목인 민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파격과 창조, 개인마다의 독특한 에너지 속에서 보이지 않는 질서와 융합, 진취적이고 우주적인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극의 기운을 받고 있는 것이죠. 우리의 사상과 정체성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역의 인문학적 접근의 필요성은 절대적입니다. 그 후에 점을 공부할 사람은 간단히 기술적인 것만 추가하면 될 것입니다. 주역의 철학사상은 모든 점술의 근간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시(詩)로 이해하는 경전
필자는 <한맥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입니다. 재주가 대단하지는 않지만 주역의 해석에 시를 가미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였습니다.
주역의 경전부분은 64괘의 괘사와 용구(用九), 용육(用六), 384효의 효사를 합하면 450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각 문장의 말미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를 붙여 놓았습니다. 시는 경전의 해석을 간단하고 명쾌하게 하기 위한 필자의 창작이며, 현대시의 형식을 빌렸습니다.
주역에 시를 붙인다는 것이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으나 묵상의 산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아울러 독자들을 묵상의 연장선상에 들어가게 도와줄 것입니다.
주역에 시가 필요하였는가는 독자들이 판단할 몫입니다. 분명한 것은 시를 넣고 보니 주역이 더 명쾌해지고 일목요연해졌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특징이나 장점은 주역의 현대적 해석에 시를 가미했다는 것입니다.
*필자와 주역시대의 동질성
주역의 경전부분은 약 3100년 전에 완성되었습니다. 지구상에 있는 문자화된 저술로는 최고(最古)의 위치에 있습니다. 서양문명의 지주인 그리스신화보다도 500년 정도 앞선 문헌입니다.
주역이 쓰여졌던 시대의 자연적·사회적 환경은 어떠하였습니까? 유목사회이며 농경사회였습니다. 농경문화의 배경 속에서 주역은 쓰여졌습니다. 그러므로 농경사회와 유목사회, 촌락과 공동체의 형성, 사계절과 절기의 이용, 가축과 농기구, 집단의 갈등 등을 이해하지 못하면 주역의 깊은 곳에 접근하기 힘듭니다. 쓰인 한자들의 속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주역의 해석은 왜곡되어 참맛을 잃게 됩니다.
필자는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45년간 살았습니다. 제주도의 동쪽 중산간마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집집마다 소가 다섯 마리 이상 있었고, 말도 몇 마리씩 키웠습니다. 돼지, 개, 닭도 있었습니다. 소는 밭을 가는 농사꾼이었고, 재물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말은 운송을 책임진 동력의 상징으로, 마차를 끌었습니다. 돼지는 혼사나 상사(喪事)를 위해 고기로 필요했고, 닭은 영양소의 조달을 위해 키웠습니다.
필자는 가축들을 키우는 일과 부리는 일, 씨 뿌리고 잡초 매고 거두는 밭일을 다 경험했습니다. 주역의 시대와 비슷한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제주도는 100여 년간 몽골의 지배를 강하게 받았던 지역으로, 대륙의 문화를 현재까지도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섬이기도 합니다.
주역의 기자(記者)가 자신이 살던 시기의 문화를 인용하여 글자 하나하나를 선택하여 쓴 것이기 때문에, 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해석해야 근사치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통해 그 부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기에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주역의 나라
감히 대한민국은 주역의 나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종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말입니다. 가장 가까운 증거로 대한민국의 국기는 태극기입니다. 태극기야말로 주역의 엑기스만 압축시킨 순수한 주역입니다. 음과 양의 태극과 우주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하늘, 땅, 물, 불의 상징기호를 주역의 질서에 맞게 그려 넣은 주역의 표본입니다.
필자는 태극기 강의를 여덟 시간 정도 합니다. 태극기에 주역의 기본이 다 들어 있기 때문에 그 사상을 전부 밝히려면 100시간도 모자랄 것입니다.
왜 태극기가 국기가 되었을까요? 주역사상이 우리 몸속에 유유히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족적 위기상황인 19세기 말, 우리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고종은 태극기를 국기로 창안하게 됩니다. 가장 민족적인 것을 채택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태극기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삶 속에 주역사상은 뺄 수 없을 만큼 깊게 박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묵혀두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을 따름입니다. 일제(日帝)가 그 사상을 빼기 위해 명산의 혈맥에 쇠막대기 수만 개를 박고, 우리 민족의 영혼의 맥을 끊으려고 창씨개명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태극의 기운을 갖고 있습니다. 태극의 기운은 우주의 기운이고, 창조의 기운입니다. 결국 우주를 지배할 창조의 힘을 갖고 있는 민족이라는 뜻입니다.
그 주역의 힘을 받은 우리의 조선(造船)산업은 세계 1위가 된 지 오래이고, 한국산 자동차는 세상의 곳곳을 누비고, 손에 손마다 들고 다니는 컴퓨터는 우리가 만든 것입니다. 그것은 그 속에 주역의 인문학적 힘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어린 청소년들이 파리의 광장에서 춤을 한번 추기만 하면 유럽이 들썩거리고, 뉴욕에서 노래를 한 곡만 불러도 미국은 환호합니다. 이것 또한 주역의 힘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양(陽)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나라라는 것을 이 주역 공부를 통해서 쉽게 알게 될 것입니다.
상도동 연구실에서
김창식
책속으로
*주역(周易) 강의 배경
환국(桓國) 이래 7만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문자시대 이래로 가장 위대한 학문인 주역(周易)과 성명학(姓名學)을 공부한 지 30여 년이 흘렀습니다.
주역 강의를 시작하여 3년여가 지나는 동안 주역을 묵상하면서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한 것은, 아직 깨달음이 미미한 까닭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은 주역사상의 기초 속에서 단군 이전의 환인시대로부터 고조선,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일제 이후부터 음(陰)의 사회에서 창궐한 마구잡이식 물질문명이 밀려와 우리의 고유사상은 황폐해졌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음의 세계에서 전이된 물질문명을 우리가 받아들여 양의 기운으로 변환하고, 우리의 전통사상을 담아 새롭게 각색하고 보완하여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과학문명은 컴퓨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야말로 음과 양의 태극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문명의 극치입니다. 2진법의 완성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우리는 이 강의에서 역사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만학(萬學)의 제왕이라는 최고의 학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옛말에는 3대를 적선해야 주역을 공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귀하고 어렵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열정을 다해서 주역과 우리 몸속에 흐르는 양(陽)의 기운을 음미하고 굳건한 기상을 배우고 익힐 것입니다.
이 책에서 선보이는 각 괘(卦)의 효(爻)마다 붙여진 시(詩)는 필자가 주역을 묵상하면서 얻어진 열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수많은 주역의 저서 중에서 한글세대의 독자가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현대시를 붙여 넣은 것은 최초의 시도이기도 합니다. 독자들을 묵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촉매의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봅니다.
*주역의 묵상
주역을 읽고 묵상하기를 반복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주역은 단순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경전(經典)’입니다. 주역 원문 경전부분의 한자는 총 4,367자로 되어 있습니다. 각 괘마다 적게는 30자에서 많게는 95자까지 구성되어 있는데, 어려운 한자는 5~10% 정도이고 나머지는 흔히 쓰이는 한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주역이 묵상을 요할 정도로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표현이 압축되어 있다는 점, 생략이 과감하다는 점, 비유가 포괄적이라는 점, 시대적 환경과 문화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래도 잘 들여다보면서 압축을 풀고, 생략된 부분을 가미하고, 포괄적인 비유를 삶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당시의 환경과 문화를 현대화시키는 작업이 곧 묵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역을 알고 싶은 모든 독자가 원본을 들고 헤쳐 나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주역은 난해하다’라고 이구동성으로 혀를 내두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역은 엄청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묵상에 맛을 들이면 묘한 희열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지혜가 꿈틀거리고, 기가 충전되며, 자부심이 생기고, 상상의 곳간이 열려 삶의 활력이 용솟음치는 것입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주역을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가 묵상하는 묵상의 방에서 묵상의 대열에 참여하여 함께 숨을 고르면서 지혜와 희열을 얻어 갈 것입니다. 주역이 이런 것이로구나, 주역이 점서(占書)가 아니라 인문학이구나, 철학이란 이런 거구나, 지혜는 여기에 다 숨어 있었구나, 이게 왜 지금에야 나타난 거지? 하는 흥분의 감흥으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 것입니다. 평생 동안 말입니다.
주역을 묵상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나의 인생이 보이기 시작하고, 모든 인간의 삶과 세상이 보인다는 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어른으로서 조언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이 묵상의 힘입니다.
묵상의 주제는 인간의 본성, 인간의 사회성, 자연과 인간, 자신의 인생으로 압축하여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종합학문인 주역
주역은 전 세계적으로 연구되는 학문입니다. 특히 서양에서의 연구는 괄목할 만합니다. 미국에서만도 3,000여 편에 이르는 주역에 관한 저술과 논문이 나와 있습니다. 그 많은 저술의 대부분이 주역의 과학적 해석의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주역 속의 수학, 천문학 등 과학적인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자까지만 거슬러 올라가도 2500년 전의 일인데 방정식, 마방진이 들어 있고, 28수(宿) 별자리 운행을 중심으로 천체와 절기, 시간의 개념을 정립한 명실공히 종합과학서인 것입니다.
거기에 인간의 삶을 가미하여, 인간을 우주의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시킨 인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주의 근원과 인간,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밝히고, 공동체적 삶의 지혜와 예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삶에서 파생된 명리학, 한의학, 상학(相學), 성명학, 풍수학(지리) 등 점서(占筮)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주역 연구는 과학과 인문학이 아닌 점서적 연구가 대부분입니다. 한국에는 약 300여 종의 저술과 논문이 나와 있는데, 불과 몇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점서를 논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필자가 쓴 이 책은 인문학적 접근임을 밝힙니다. 과감하고 철저하게 철학적 해석을 통해 주역사상을 해부하였습니다.
*희열이 있는 책
지금까지 읽었던 주역 서적에서 제시한 자구(字句)적 해석과 점서(占筮)적 해석으로는 주역이 가르치는 주제를 올바로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책은 주역의 64괘마다 기자(記者)가 쓰고자 하는 주제가 있음을 밝히고, 그 주제를 중심으로 주역의 괘사와 효사가 일맥상통하고 질서정연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해석이 명쾌하고 주제가 분명합니다. 철학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분명 희열이 넘칠 것입니다. 과거에 주역을 공부했던 독자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희열이 있다는 것은 앎의 기쁨으로 닭살이 돋을 만큼 주체할 수 없는 열기에 휩싸인다는 것입니다.
*지혜의 책
주역은 다이내믹하게 지혜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어떤 처지에서든 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점을 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이 갈 길이 분명히 밝혀졌는데 점을 치는 어리석은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지혜서라고 하면 『탈무드』를 연상합니다. 이 책을 읽은 후부터는 주역을 통하여 ‘무한한 지혜’의 곳간을 향해 나아가는 기쁨을 얻게 됩니다.
*인문학으로서의 주역
상업적인 목적으로 주역을 접하는 독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필자가 주역을 강의하다 보면 경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점을 치기 위한 목적으로 수강을 시작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주역의 철학을 모르고 점을 공부하면 사상누각(砂上樓閣)입니다. 근본을 모르고 점술(占術)적 해석만 외워서 타인의 인생에 접근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생은 매우 다양하고 천태만상(千態萬象)입니다. 그 인생의 양태를 다 외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의 인생을 상상하고 유추할 수 있는 힘은 철학이고, 묵상입니다.
최근에 철학이 없는 문명, 철학이 없는 과학기술, 철학이 없는 문화는 빈껍데기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모든 기술과 문화에는 인문학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근본의 명제를 강조하게 된 것입니다. 철학은 하루아침에 정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결합이 잠시 생각으로 되는 일이겠습니까?
우리는 형이상학적 기반 위에서 정립되고 살아온 민족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실용주의 문화에서 질서만이 으뜸 덕목인 민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파격과 창조, 개인마다의 독특한 에너지 속에서 보이지 않는 질서와 융합, 진취적이고 우주적인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극의 기운을 받고 있는 것이죠. 우리의 사상과 정체성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역의 인문학적 접근의 필요성은 절대적입니다. 그 후에 점을 공부할 사람은 간단히 기술적인 것만 추가하면 될 것입니다. 주역의 철학사상은 모든 점술의 근간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시(詩)로 이해하는 경전
필자는 〈한맥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입니다. 재주가 대단하지는 않지만 주역의 해석에 시를 가미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였습니다.
주역의 경전부분은 64괘의 괘사와 용구(用九), 용육(用六), 384효의 효사를 합하면 450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각 문장의 말미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를 붙여 놓았습니다. 시는 경전의 해석을 간단하고 명쾌하게 하기 위한 필자의 창작이며, 현대시의 형식을 빌렸습니다.
주역에 시를 붙인다는 것이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으나 묵상의 산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아울러 독자들을 묵상의 연장선상에 들어가게 도와줄 것입니다.
주역에 시가 필요하였는가는 독자들이 판단할 몫입니다. 분명한 것은 시를 넣고 보니 주역이 더 명쾌해지고 일목요연해졌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특징이나 장점은 주역의 현대적 해석에 시를 가미했다는 것입니다.
*필자와 주역시대의 동질성
주역의 경전부분은 약 3100년 전에 완성되었습니다. 지구상에 있는 문자화된 저술로는 최고(最古)의 위치에 있습니다. 서양문명의 지주인 그리스신화보다도 500년 정도 앞선 문헌입니다.
주역이 쓰여졌던 시대의 자연적·사회적 환경은 어떠하였습니까? 유목사회이며 농경사회였습니다. 농경문화의 배경 속에서 주역은 쓰여졌습니다. 그러므로 농경사회와 유목사회, 촌락과 공동체의 형성, 사계절과 절기의 이용, 가축과 농기구, 집단의 갈등 등을 이해하지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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