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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상과 조선 농민혁명전쟁

한신학 han theology 2018. 1. 13. 21:55

책소개

이 책은 우리에게 민족 종교라고 알려져 있는 동학(東學)에 대한 연구서로서, 동학은 결코 종교가 아니라 유물론에 기초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혁명 사상임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수운 최제우의 동학사상과 해월 최시형의 동학사상에서의 사상적 분기점을 분명히 구분하면서 동학농민혁명전쟁을 이념적으로 향도한 점에서는 수운보다는 해월의 사상이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을 밝혔다.
그리고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고귀한 혁명사상인 해월 최시형의 동학사상이 과거 조선 농민혁명전쟁을 향도 하였듯이 앞으로 한민족 사회 통일 및 변혁 과정에서 중추적인 지도이념으로 다시 부활하기를 바라는 간절함에서 지금부터라도 ‘바른 동학’의 이해를 다져나가며 더욱 더 깊은 동학의 이해를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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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영호

1936년 경남 김해에서 농민의 자식으로 출생.
어린 시절 나라 잃은 민족의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민족의 소중함과 자주의 중요성을 절실히 인식하며 성장하였고, 부산고 시절에는 민족의 당면과제와 민중의 소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이수병, 김금수 등과 함께 사회과학 이론연구회 ‘암장(Magma)'을 결성하여 당시 사회 수준에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치열하고 강도 높은 학습과 토론을 했고, 서울대에서 철학을 전공하면서 인혁당과 관계하기도 했다.
한때는 거리에서 고구마와 계란을 팔며 생계를 꾸렸던 때도 있었고, 국수공장을 운영하며 사업적으로 크게 성장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처럼 노동하는 생산자 인민으로서 삶을 이어가던 고단한 시절에도 식지 않는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나름의 탐구를 계속하다가 사업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모든 것을 접고 다시 학문의 전당으로 돌아왔다.
한양대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서구의 실존주의, 칸트, 헤겔 철학에만 목을 매던 그 당시 학계의 풍토와는 달리, 자주적이고 독자적인 철학연구의 길을 걸었으며, 정년퇴임 후에는 다시 농민으로 돌아와 현재까지 경남 진해 바닷가에서 유자농사를 지으며, 인간의 평등과 민족의 통일에 관한 저술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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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삶과 표상의 세계 (한길사, 1988)
가치와 부정 (한길사,1988)
반유와 시간 (아카넷,2004)
인식과 실천 (아카넷,2004)
역사, 철학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 (책세상, 2004)
나는 누구인가 (2010, 들녘)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2015, 사닥다리)
왜 유물론인가 (동인통문,2015)
민족교육론 (동인통문, 2015)
지배의 모순과 환상의 너울 (동인통문, 2016)

[출판사 제공]

목차

제 1부 동학의 혁명사상
제 1장 수운(水雲) 최제우의 동학사상과 샤먼적 요소
제 2장 해월(海月) 최시형의 동학사상과 유물론 무신론적 요소
[가] 해월(海月)의 존재론
[나] 해월에 있어 한울(天)과 인간 -해월의 무신론사상-
[다] 해월의 사회혁명사상
[라] 해월의 인간혁명사상 -혁명에 있어서의 도덕성 문제-
[마] 해월의 동학사상에서의 종교적 개념들의 문제
[바] 향아설위(向我設位)와 자존(自尊)
제 2부 농민혁명전쟁과 동학
제 1장 동학농민혁명전 이전의 조선사회
[가] 조선봉건사회의 위기
[나] 최하층민으로서의 농민의 분화
[다] 19세기 조선봉건사회의 모순구조
[라] 다양한 농민봉기 상황
[마] 1811년 평안도의 농민전쟁
[바] 홍경래의 반정부 농민전쟁
[사] 1862년의 농민항쟁
제 2장 제국주의세력의 아시아침략과 조선
[가] 제너럴셔먼호 사건
[나] 조불(朝佛) 전쟁
[다] 조미(朝美) 전쟁
제 3장 동학농민혁명전쟁 직전의 국내외정세
[가] 1876년에서 1884년까지의 국내외 정세
[나] 제국주의 열강에 의한 개항과 몰락하는 농민계급
[다] 1882년의 군인봉기
제 4장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전쟁
[가] 농민혁명전쟁의 단서
[나]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전쟁의 전개과정
1) 보은과 금구집회
2) 고부의 농민봉기
3) 제1차 농민봉기
4) 전주 화약(和約)과 집강소
5) 제2차 동학농민혁명전쟁
제 3부 서양의 사회혁명사상
제1 장 하나님에 대한 포이어바흐와 해월사상의 차이
제2 장 맑스주의 유물론적 혁명사상
결 어우리 민족사에서의 동학사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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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 학교교육을 통해 민족종교로 배워서 알고 있었던 동학(東學)이 실은 종교가 아닌 사회혁명사상, 그것도 종교와는 완전한 대척점에 있는 유물론 무신론적 혁명 사상이었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저자의 논리는 일견 당혹스럽기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동학의 3대 교주 손병희선생에 의해 개창된 천도교는 현재 종교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심지어 사회주의 북한에서조차 천도교는 종교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니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이와 연관되어 동학에 관한 중요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째서 동학이 종교가 될 수 없는지, 더 나아가 동학을 종교로 이해하는 한 ‘참’ 동학을 만날 수 없는지 저자는 쉽고 간결한 언어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미 80년대 한길사에서 출간된 고전적인 저술 ‘소외된 삶과 표상의 세계’를 통해 계급종교의 허상을 분석 비판했던 저자였기에, 또한 종교비판에 관한 한 세계적 권위의 식견이 있는 저자였기에 ‘혁명’ 과 ‘종교’란 결코 한 배를 탈 수 없는 운명이라는 분명한 결론을 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 동학사상에 대한 저자의 저술은 국내 동학사상연구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할 것이다.
특히 ‘최보따리’ 등으로 불리며 동학 조직을 이끌었던 해월 최시형 선생에 대한 새로운 평가는 이 책의 숨은 백미(白眉)라고도 할 수 있다. 흔히 해월선생에게 투영되는 우리의 이미지는 동학의 창도자 수운선생의 제자, 2대 교주, 또는 끈질기고 집요하게 동학을 이끌어온 실천가, ‘최보따리’라는 별명의 언어에서 풍기는 다소간의 ‘평범함’...등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저자는 해월선생이야 말로 존재에 대한 심오한 인식과 직관에 이르렀던 천재 사상가이자, 우리 조선철학사에서 자생적 유물론 사상의 시조라는 점을 동학 경전을 분석하여 밝히고 있다.
허구 헌날 우리 것은 우습게 보고, 서양에서 온 것들이라면 그것이 사상이던 물건이던 간에 ‘혼’과 ‘얼’이 빠져 휘둘리는 우리의 한심한 풍토 속에서 그처럼 위대한 우리 조선의 혁명사상가를 이제야 마땅히 올바른 반열에 올려 평가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저자에게 감사한다.
아울러 이 땅의 변혁을 바라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 동학을 좀 더 진지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작지만 큰 바램도 가져본다.

[예스24 제공]

책속으로

해월의 인내천 사상은 그 근본이 무신론적 혁명사상이다. 이 때문에 필연적으로 해월의 동학사상이 인민해방사상으로서 조선인민들의 반봉건 반제 투쟁이었던 농민혁명전쟁을 향도할 수 있었다. (39쪽) 39

혁명은 원한이나 증오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혁명은 오직 인간(비록 적이라 할지라도)에 대한 사랑에 의해서 주도될 때야만 성공할 수 있다. 사랑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육성(育成)이고, 긍정이며, 원한과 증오는 파괴와 부정(否定)일뿐이기 때문이다. (152쪽) 152

적어도 혁명의 지도이념과 지도자 집단은 고결한 사랑으로 육성된 사람들이어야 한다. 혁명을 성사시키더라도 그 주도자들이 원한이나 증오에 포로가 되어 있으면, 그들이 이끄는 혁명은 필경 비참한 무위(無爲)로 끝나고 말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내천 정신을 토대로 한 동학혁명사상은 우리 민족사에서 영원한 사회혁명의 지도이념이 되어야 할 것이다. (153쪽) 153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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