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字)는 자평(子平)이고 이름은 거이(居易)이다. ‘사척선생(沙滌先生)’,‘봉래수(蓬萊叟)’라고도 불렸다. 중국 명리학(命理學)을 집대성하여 체계화한 인물로 정확한 생몰 연대는 확인되지 않으며 오대(五代)~송(宋) 초기의 인물로 추정된다. 동해(東海, 지금의 江蘇省 東海縣) 사람으로 태화(太華)의 서쪽 당봉동(棠峰洞)에 은거하였으며, 음양오행(陰陽五行)에 능통하여 오늘날까지 명리학의 기초로 쓰이는 자평법(子平法)을 창안하였다.
명리학은 연(年)ㆍ월(月)ㆍ일(日)ㆍ시(時)의 네 간지(干支), 곧 사주(四柱)에 근거하여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알아보는 학문으로 ‘사주학(四柱學)’이라고도 한다. 명리학은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이후 발달하기 시작하였고, 당(唐)의 이허중(李虛中)은 사주에 근거한 명리학 이론의 기초를 정리하였다.
서자평은 사주에 오행의 상생(相生)ㆍ상극(相剋) 이론을 결합하여 고대 명리학을 집대성하고 이를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잉태한 달을 뜻하는 태원(胎元)을 포함하여 태(胎), 월(月), 일(日), 시(時)를 사주로 보았던 전통 명리학과는 달리, 태어난 연(年)ㆍ월(月)ㆍ일(日)ㆍ시(時)의 네 간지를 사주로 보았다. 그리고 사주의 간지를 나타내는 여덟 글자에 음양오행의 상생ㆍ상극을 분석하여 길흉화복을 점치는 현대 명리학의 체계를 세웠다. 오늘날 명리학은 대부분 자평법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사주 팔자 명리학을 ‘자평법(子平法)’이나 ‘자평팔자학(子平八字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낙록자삼명소식부주(珞琭子三命消息賦註)>, <옥조신응진경주(玉照神應眞經註)>, <통명부(通明賦)> 등을 저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낙록자삼명소식부주>는 낙록자(珞琭子)라는 인물이 지었다는 글에 주석(註釋)을 단 것으로 청(淸) 나라 때에 편찬된 <사고전서(四庫全書)>에 수록되어 전해진다. <옥조신응진경주>는 동진(東晋)의 곽박(郭璞)이 지은 글에 주석을 단 것이다.
한편, 남송(南宋) 시대의 인물로 서공승(徐公升), 서대승(徐大升)이라고도 불리는 서승(徐升)은 서거이의 자평법을 계승하였으며, 일간(日干)을 중심으로 생극 관계를 분석하는 육신법(六神法)의 이론을 체계화하여 발전시켰다. 그는 <삼명연원(三命淵源)>, <정진론(定眞論)>, <연해(淵海)> 등을 저술하였는데, 명(明) 나라 때에 당금지(唐錦池)가 <연해(淵海)>와 <연원(淵源)>을 합하여 <연해자평(淵海子平)>을 편찬하였다. <연해자평>은 오늘날에도 자평법 명리학의 진수를 담은 최고 고전으로 꼽힌다.
<연해자평>이 서승의 저술을 중심으로 편찬되고, 첸탕[錢塘]에 거주했던 그를 후대 사람들이 서자평(徐子平)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전해지면서 명리학을 집대성한 서자평이 서거이가 아니라 서승을 가리킨다는 학설도 있다. 하지만 <삼명통회(三命通會)>를 저술한 명(明)의 만육오(萬育吾)는 ‘자평설변(子平說辨)’이라는 글에서 서거이와 허자(虛子), 도홍(道洪), 서승으로 이어지는 명리학의 발달 과정을 서술하면서 서거이가 서자평임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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