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출생한 연월일시(年月日時)의 간지(干支) 여덟 글자에 나타난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배합을 보고, 그 사람의 부귀와 빈천, 성공과 길흉 등의 제반 사항을 판단하는 ‘팔자명리학(八字命理學)’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저작이다. 중국 남송(南宋)의 서승(徐升)이 서거이(徐居易, 徐子平)가 체계화한 자평법(子平法) 명리학 이론을 계승하여 저술한 <연해(淵海)>를 근간으로 명(明) 나라 숭정제(崇禎帝, 재위 1628~1644) 연간에 당금지(唐錦池)가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대(五代)~송(宋) 초기의 인물인 서거이는 전통의 사주학(四柱學)에 오행의 상생(相生)ㆍ상극(相剋) 이론을 결합하여 팔자명리학 이론을 체계화하였다. 이를 그의 자(字)를 따서 자평법(子平法)이라고 하는데, 현대 명리학은 대부분 자평법에 기초를 두고 있다.
한편, 남송(南宋) 시대의 인물 서승은 서거이의 자평법을 계승하였으며, 일간(日干)을 중심으로 생극(生剋) 관계를 분석하는 육신법(六神法)의 이론을 체계화하여 발전시켰다. 그는 <삼명연원(三命淵源)>, <정진론(定眞論)>, <연해(淵海)> 등을 저술하였는데, 명(明) 나라 때에 당금지가 <연해(淵海)>와 그에 대한 주석집인 <연원(淵源)>을 합하여 <연해자평(淵海子平)>을 편찬하였다.
모두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과 2권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기본 원리와 천간지지(天干地支)와 육십갑자(六十甲子), 신살론(神煞論)과 격국론(格局論) 등이 서술되어 있다. 3권은 육친론(六親論)과 소아(小兒), 여명(女命), 성정(性情), 질병(疾病) 등에 관해 논하고 있다. 4권은 신약(身弱), 과갑(科甲) 등 인감(人鑒)과 열두 달의 건후(建候)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5권은 앞의 내용들을 암송하기 쉽게 시결(詩訣)로 만든 내용이 실려 있다.
<연해자평(淵海子平)>은 오랜 기간 전승되어 오면서 필사 과정에서 잘못 전해지거나 기록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고, 판본마다 내용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실용적인 목적에서 사용되도록 편찬되었기 때문에 서술이 지나치게 간략하거나 축약된 부분도 많다. 또한 분류도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명리학과 관련된 지식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어야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후대에 다른 명리학 서적이 저술되는 데 큰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민간 사회에도 폭넓게 유포되어 오늘날에도 명리학의 진수를 담은 최고 고전으로 꼽힌다.
[네이버 지식백과] 연해자평 [淵海子平]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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