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대학원]

서울성남교회 허정강 담임목사 목회 칼럼

한신학 han theology 2015. 7. 26. 15:20

있는 모습 그대로

   

▲  서울성남교회 

허정강  담임목사 

 

어떤 분의 글에서 자신이 젊은 시절 삼척을 고향으로 둔 사람처럼 살았다.’고 고백하는 표현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그분은 가진 척하고, 아는 척하며,잘난 척하며살았던 젊은 시절의 부끄러운 모습을 그렇게 고백했습니다.

그 표현을 읽으면서, ‘개구리와 황소라는 이솝우화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아기 개구리가 집에서 조금 떨어진 풀밭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덩치 큰 황소를 보고 온 후로부터는 아기 개구리가 덩치가 큰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끝없이 늘어놓았습니다. 샘이 난 엄마 개구리가 자신도 덩치 큰 동물처럼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몸에 바람을 집어넣기 시작했습니다. “어때? 엄마도 황소만큼 크지?” 자꾸 바람을 더 넣고, 자꾸 황소만큼 큰지를 묻지만 아기 개구리는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점점 더 바람으로 몸을 부풀리다가 결국 엄마 개구리는 배가 터져 죽고 말았다는 우화입니다.  

누구나 하며 삽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하는 경향들이 더욱 팽배해 있습니다. 자신을 포장합니다. ‘해서라도 잠재적 경쟁자들보다 자신이 더 큰 사람으로 보이기 원합니다. 그러나 한다고 해서 자신이 실제로 강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도리어 척하는 행동을 한 후에는 후회와 공허함이 몰려옵니다.

때문에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일 수 있는 사람들이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척하거나 꾸밈없이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놀라운 평범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주님과의 관계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척하거나가면을 쓰고 주님 앞에 서는 것을 매우 싫어하십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은 있는 모습 그대로당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그들의 상한 마음까지 받아주십니다.  

오늘도 주님과 이웃 앞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일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http://www.sungnamch.or.kr/  

서울성남교회 허정강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