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대학원]

독일관념론 (German Idealism)

한신학 han theology 2015. 5. 26. 13:07

목차

  1. 【Ⅰ】 유래와 정신사적 연관
  2. 【Ⅱ】 사상의 모티브
  3. 【Ⅲ】 사상의 전개

【Ⅰ】 유래와 정신사적 연관

칸트의 비판적 관념론을 계승하면서 칸트와의 대결을 통해 형성된 독일 철학의 총칭. 대표적인 철학자로서 피히테, 셸링, 헤겔의 이름을 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칸트 자신과 슐라이어마허, 헤르바르트, 쇼펜하우어 등을 포함하여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셸링과 헤겔의 공통의 친구였던 시인 횔덜린은 물론이고 괴테실러 등의 고전파 시인, 슐레겔 형제와 노발리스 등의 낭만파 작가와의 결합도 강하다. 나아가 헤르더야코비, 장 파울 등도 독일 관념론의 역사적 맥락에 귀속되는 사람들로 간주되고 있다. 어쨌든 피히테로부터 셸링, 헤겔에 이르는 사상적 전개, 피히테와 셸링의 후기 사상의 의미부여가 독일 관념론의 성격을 규정할 때의 중요한 관점으로 된다.

【Ⅱ】 사상의 모티브

칸트는 그의 이성 비판에서 감성이성의 선험적인 형식을 끄집어냄으로써 보편성필연성을 지닌 경험가능성을 명확히 했지만, 동시에 인간인식현상 세계에 한정하고 사물 자체에 관한 인식의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것은 현상 세계에서의 인간 인식의 확실성을 근거지음과 함께 실천적 세계, 예지계에서의 인간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의해 칸트에서는 자연의 세계와 자유의 세계가 분열하고, 『판단력비판』에서 이 두 개의 세계 사이에 다리 놓기가 시도되었긴 하지만, 인간적 이성의 하나의 원리로부터 이 양자를 체계적으로 근거짓는 것은 나중의 과제로서 남겨졌다.

독일 관념론의 철학자는 누구나 칸트적 이성의 유한성을 극복하여 칸트가 억제한 사물 자체의 인식을 추구하고, 절대자에 관한 새로운 형이상학을 수립하고자 했다. 그들의 사색은 주관객관, 자연과 자유, 유한과 무한, 이상과 현실의 대립을 전체적인 학의 체계에서 통일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절대자에 관한 이해는 각각 다르지만, 그들의 철학은 모두 자연, 역사, 예술, 종교의 세계를 관통하는 전체적 생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계들을 절대자의 창조적 자기표현으로서 파악하고 절대자의 생의 전개에서 상호 유기적으로 조직화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Ⅲ】 사상의 전개

독일 관념론의 최초의 기수는 피히테이다. 그는 철학의 유일한 원리를 자기를 절대적으로 정립하는 근원적 자아의 활동에 두고, 이 자아 속에 정립된 가분적 자아와 가분적 비아의 교호적인 한정작용을 통해 이론적 의식과 실천적 의식의 전 영역을 연역하고자 했다. 피히테의 이러한 시도는 자아의 활동으로부터 의식의 규정들을 설명하고 지식의 성립근거와 경험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대답하는 것으로서 '학문론'(Wissenschaftslehre, 지식학)이라고 불린다. 피히테의 철학은 일반적으로 칸트의 '실천 이성의 우위'의 사상을 계승하는 것이자 자유로운 자아의 도덕적 세계의 실현에로 향한 것이었다.

셸링은 처음에 피히테의 학문론의 구상에 따르고 있었지만, 머지않아 독자적인 '자연철학'을 수립하게 된다. 그것은 피히테의 자아의 철학을 유기적 자연의 실재성과 화해시킴으로써 피히테의 학문론의 주관성을 극복하는 시도였다. 셸링에게 있어 자연은 피히테의 그것과 같은 단순한 '비아'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산출하는 살아 있는 활동이며, 자아와 마찬가지로 '주관=객관'이다. 자기의식으로서의 자아도 이러한 자연의 생산활동 가운데서 그 포텐츠가 높아져 생성되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자연철학은 이윽고 유한적 사물들의 생성을 '절대적 동일성'의 양적 차별로부터 설명하는 '동일철학'에 장소를 내어주지만, 이 동일철학도 유한자의 양적 차별과 속성이 전적으로 사상된 '절대적 무차별'(헤겔이 후에 '모든 소가 검어지는 깜깜한 밤'이라고 야유한 셸링의 절대자)로부터 어떻게 하여 차별의 세계가 성립하는가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여 포기되게 된다. 그 후 셸링은 「인간적 자유의 본질」과 신화의 세계, 기독교의 계시의 세계에 대한 통찰을 통해 철학자의 반성을 넘어선 절대자의 절대성과 유한한 세계와의 연관을 계속해서 추구하지만, 그것은 학적 지의 체계성과 절대자의 절대적 자유의 긴장관계 속에서 절대자의 철학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모색하는 것이었다.

독일 관념론의 철학자 가운데서 의 체계성이라는 점에서 가장 완성된 형태를 실현한 것은 헤겔이다. 헤겔에게 있어 절대자는 유한자에서 자기를 외화하고, 타자존재에서 자기를 매개하는 '절대정신'의 운동 그 자체이다. 그는 로고스(의 창조 이전의 이념의 세계)로부터 자연의 세계, 나아가 정신의 세계로의 전개를 부정성 속에서 동일성을 보존하는 절대자의 변증법적인 필연적 운동으로서 묘사하고, 그것을 '논리학', '자연철학', '정신의 철학'으로서 체계화한다.

헤겔의 철학은 『정신현상학』과 『법(권리)의 철학』에서 보이듯이 인간 정신의 구체적 사태에 관해 피히테와 셸링에서는 보이지 않는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도 독일 관념론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자라고 말할 수 있다. 한편, 피히테와 셸링의 후기 사상에는 이성의 개념적 파악을 넘어선 절대자의 절대성과 이성에 선행하는 '존재' 그 자체의 우위를 설파하는 사상이 나타나 있으며, 독일 관념론 이후의 다양한 사상의 모티브를 선취하는 것으로서 헤겔의 사상으로 해소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미네 히데키( )

참고문헌

  • F. Copleston, A History of Philosophy, vol. 7, Doubleday, 1965(小坂國繼 外 譯 『ドイツ觀念論の哲學』 以文社, 1984).
  • Walter Schulz, Die Vollendung des Deutschen Idealismus in der Spätphilosophie Schellings, Pfullingen, 1955.
  • Richard Kroner, Von Kant bis Hegel, Tübingen, 1921.
  • 嶺秀樹 「自我 · 自然 · 精神-フィヒテ, シェリング, ヘーゲル」 加藤 · 安井 · 中岡 編 『ヘーゲル哲學の現在』 世界思想社,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