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담배 소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흡연과 건강에 관한 속설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애란의 알약톡톡2, 이번 시간은 흡연과 건강에 대해 알아봅니다.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와 함께 합니다.
Q. 나쁜 걸 정말 잘 알지만 자꾸 끌리는 것이 있죠. 바로 ‘담배’인데요. 많은 이들을 중독에 빠지게 하는 이 ‘담배’란 어떤 것인가요?
A. 담배는 니코틴이라는 마약성 물질을 우리 몸에 집어넣는 장치입니다. 니코틴은 마리화나나 코카인보다 중독성이 강한데요. 사실 니코틴은 이런 중독성 외에는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것은 없지만 이 담배가 탈 때 나오는 담배연기가 아주 해롭습니다. 이 안에 들어있는 독성물질이 각종 질병을 유발합니다.
Q. 담배 안에 들어있는 혹은 담배가 타들어가면서 생기는 유해성분이 몇 십종, 혹은 몇 천종이 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수가 너무 많아서 정말로 그렇게 많은 유해물질이 생기는 건지 의구심도 들거든요. 실제로 담배 안에 그렇게 많은 유해성분이 있나요?
A. 담뱃잎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각종 비료나 농약 같은 화학물질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담배를 태우는 과정에서 이런 성분들이 나쁜 독성물질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약 4000여종의 독성물질이 있고 이런 독성물질을 흡입하게 되면서 각종 질병이 발생하는 겁니다.
Q. 이런 유해물질이 생겨나는 건 담배를 피우는 한 절대 막을 수 없는 건가요?
A. 얼마나 많은 담배회사에서 그런 담배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왔겠습니까? 하지만 태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물질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개발하지 못했습니다. 그건 기술의 한계이구요. 여전히 그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담배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중독성’인데요. 그 중독성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 담배는 딱 한 대만 피워도 중독 된다는 건데요?
A. 한 대만 피운다고 중독이 되는 건 아닙니다. 흡연자의 정의는 백 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 중에서 니코틴에 중독되는 사람은 빠르면 흡연 후 2~3달 이후에 중독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니코틴에 중독되는 건 아닙니다. 이들 중 20~30% 정도는 니코틴에 중독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니코틴에 중독되지 않을 뿐이지 담배로 인한 위험성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담배를 피우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되나요?
A. 니코틴은 아주 특이한 성분입니다. 이건 담뱃잎 말고는 발견되지 않는 성분입니다. 이런 니코틴을 흡연을 통해 흡수하게 되면 우리 뇌에 있는 니코틴 수용체의 개수와 모양이 변화하게 됩니다. 2~3개였던 것이 10개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인데요. 그리고 흡연을 안 하게 되면 이 니코틴 수용체가 불안정해지고 그때 신체적 정신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금단증상’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런 금단증상을 잊기 위해 다시 흡연을 하는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Q. 사람마다 니코틴에 중독되는 정도가 다 다르잖아요. 니코틴 중독 정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A. 두 가지 물음이 중요한데요. 하루에 담배를 얼마나 피우는가? 기상 후 언제 담배를 피우는가? 입니다. 만약 열 개비 미만으로 태우고 기상 1시간 이후 첫 흡연을 한다면 중독성이 거의 없는 단계입니다. 이때는 의지로 충분히 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30개비 이상 태우고 기상 후 5분 이내 첫 흡연을 한다면 중독성이 심각한 단계로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Q. 담배를 태우면 살이 빠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A. 총 체지방량은 흡연자보다 비흡연자가 높을 수 있지만 체지방량 중 내장 지방량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비흡연자가 높습니다.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더 안 좋은 내장지방만 쌓이는 것입니다. 살을 빼려면 담배를 피우라는 것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잘못된 상식입니다.
Q. 겉 담배는 속 담배보다 끊기도 쉽고 건강에 덜 해롭다는 속설은 어떻습니까?
A. 겉 담배는 확실히 속 담배 보다 건강에 덜 해롭고 끊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겉 담배 하는 분들이 계속 겉 담배를 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속 담배를 하게 되고 그리고 덜 해롭다고 해서 겉 담배를 권유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Q. 흡연이 우리 건강을 안 좋게 한다는 것은 정설이라고 하나 아직까지 정말 이 담배가 우리 건강에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가장 먼저 호흡기 특히 폐 건강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흡연과 폐 건강 정말 ‘직접적인 연관’이 있나요?
A. 흡연 시 구강암, 기관지암, 후두암, 폐암 등 각종 암 발생 위험이 늘어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외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장병, 뇌중풍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고 만약 임산부가 태운다면 저체중아를 출산할 수도 있고 태아 사망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Q. 그런데 호흡기 말고도 뼈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요?
A. 미국에서는 뼈 수술을 하기 전 금연 동의서를 받고서야 수술을 시켜줍니다. 그만큼 뼈의 재생능력을 방해하는 것이 흡연이기 때문인데요. 또 골다공증 발생위험도 높아집니다.
Q. 이렇게 나쁜 영향이 많으니 금연 하라고 하면 흡연자들이 꼭 한 번씩 하는 얘기가 있죠. “어디 사는 아흔살 할아버지는 평생 담배를 입에 물고 살았는데 아직까지 건강 하더라”라고 말합니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이런 의견 어떻게 보시나요?
A. 확률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백 퍼센트 나쁜 행동을 했다고 해서 백 퍼센트 나쁜 결과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건강이 나빠질 확률을 높이는 거죠. 그리고 폐암의 원인 90%가 흡연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만약 흡연을 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어도 폐암으로 돌아가시지는 않았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인명은 재천이라는 말도 결국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 할 때 할 수 있는 말 아닐까요?
Q. 그런데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 건 중독성도 중독성이지만 흡연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생각 때문이거든요. 실제로 흡연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나요?
A.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금단현상이 나타나는데 담배를 피우면 금단현상이 없어집니다. 이걸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요즘은 스트레스를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그런 검사를 통해 보면 오히려 흡연 시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갑니다. 오히려 금연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더 좋은 방법이란 얘기죠.
Q. 결국 도움이 되는 것은 없고 해만 된다는 건데요.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끊기 어려운 건 이 금단증상 때문이거든요. 금단증상을 덜 겪으면서 효과적으로 금연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A. 중독정도가 낮다면 본인 의지로 충분히 금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독 정도가 좀 높다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도 좋고 니코틴 껌이나 패치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약 그렇게 했는데도 금연에 실패했다면 약물치료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약물치료를 하면 금단증상을 덜 느끼면서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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