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표기 | Psychodynamische/Dynamik(독일어), Psychodynamique/Dynamique(프랑스어), 精神力學/力動學(한자) |
---|
목차
1. 개념 및 정의
1) 정신역학
정신역학(精神力学, psychodynamic)은 사고, 느낌, 행동 등의 정신현상을 목표 지향적 세력과 동기적 세력 사이의 상호작용이나 충돌의 결과로 설명하는 정신분석 이론(psychoanalytic theory)의 한 부분을 뜻한다. 이 이론은 한 개인의 정신 내에서 발생하는 목표 지향적 힘과 동기적 힘 사이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어 정신과정에서의 발달, 진보, 퇴행, 고착을 설명해준다.
정신역학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사람의 행동을 자극하는 인지적·감정적 정신과정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탐구의 대상에는 인간의 유전적·생물학적 유산 외에도 사회적 환경, 과거와 현실, 인지능력과 왜곡 그리고 인간의 독특한 경험과 기억 간의 상호작용 결과 등이 있다.1)
프로이트의 이론은 많은 추종자가 있지만, 일부 이론가들은 정신분석 이론을 보존하면서 어떤 측면은 바꾸고자 했다. 전체적으로 정신분석의 기본 가정은 공유하지만 다른 부분은 의미 있게 변화시킨 치료들을 정신역학 혹은 역동적 심리치료라고 한다. 프로이트가 확립한 가이드라인에서 약간 벗어난 정신분석 절차를 사용하는 치료자들은 정신분석을 지양하는 심리치료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1930년~1940년 사이에 시카고 정신분석연구소의 프란츠 알렉산더(Franz Alexander)와 동료들은 치료가 집중적이고 광범위해야 하며 모든 사례에서 근본적으로 유사해야 한다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그들은 또한 보다 어린 연령과 보다 심각한 장애가 있는 환자와 같은 ‘비전형적인’ 내담자에게 정신분석을 적용하고자 했다.2)
원본능(id)은 본능적 욕망, 자아(ego)는 행동을 집행하거나 금지하는 대리자, 초자아(superego)는 양심과 이상을 대표하며 이 세 가지 요소는 모든 정신현상에서 나타난다. 원본능의 긴장은 사람이 욕구를 충족시킬 것, 즉 긴장을 방출시킬 것을 요구한다. 자아는 욕구 충족이 안전한지를 판단하고, 그러한 방출을 좌절, 지연, 우회하도록 자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욕구의 표현이 현실 및 초자아의 요구와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한다. 이런 정신적 충돌은 내적 갈등을 일으키고, 이 갈등에 대한 무의식의 중재 과정 중에 신경증이 생긴다.
2) 역동학
역동학(力動学, dynamics)은 인간의 심리현상 또는 행동을 역학적인 인과관계의 가정에 의해 이해하려는 입장이다. 이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정신분석 특히 무의식심리학의 역동적 입장에서 유래한다. 즉 인간 심리현상의 배후에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적 동기나 의도가 관여한다는 데에 기반을 둔다. 그리고 이 무의식적 동기나 의도는 서로 갈등함으로써 역학적인 항쟁을 야기한다고 보는 입장으로, 결국 인간행동은 이 갈등의 타협 형성으로서 이해할 수 있다.
2. 역사 및 발전단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은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해서 철저한 논의를 하였다. 무의식이나 억압된 잠재의식 등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인간의 의식된 부분, 즉 이성이라든가 합리성 등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얼마나 가볍고 표피적인가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 프로이트의 의도였다.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공동체의 규범이나 종교적인 속박이 강하여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와 그것을 억제하는 것의 충돌을 회피하였다. 그것들의 속박이 없어진 대중사회에서 비로소 프로이트의 이론이 탄생하였다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사회심리학이나 문화인류학 등 다른 분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에리히 핀카스 프롬(Erich Pinchas Fromm)은 1930년대 이후 마르크스주의와의 결합을 시도하여 사회집단에 관한 연구를 저술하였다. 또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오도르 비젠그룬트 아도르노(Theodor Wiesengrund Adorno)와 권위주의 성격의 연구분야도 프로이트 이론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현대의 정신역학/역동학적 대안으로 나타난 접근법은 6개 정도로 나타난다.3)
① 먼저 자아심리학은 안나 프로이트(Anna Freud)나 데이빗 래파포트(David Rappaport) 등의 이론가들이 적응적인 자아 기능과 확고한 정체감 및 친밀감 확립에 초점을 맞추는 입장을 취한다.
② 대상관계이론은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 오토 케른버그(Otto Kernberg) 등의 이론가가 초기 애착관계에서 형성된 대인관계에 대한 정신적 표상을 수정하는 입장을 취한다.
③ 자기심리학은 하인즈 코헛(Heinz Kohut)이 자율적인 자기의 발달을 강조하는 입장을 취한다.
④ 대인관계학파는 클라라 톰슨(Clara Thomson)이 장애와 치료의 대인관계 맥락을 중요시하는 접근법을 취한다.
⑤ 그리고 관계적·포스트모던 접근법에서는 스티븐 미첼(Steven Mitchell) 등의 이론가가 내담자와 상담자가 함께 형성한 ‘상호주관적인 공간’을 탐색하는 방법을 택한다.
⑥ 마지막으로 단기 정신역동적 접근법은 빌헬름 스테켈(Wilhelm Stekel)이 발달력에 대한 해석보다는 대처하는 책략을 강조하는 입장을 취한다.
모든 정신역동적 변형들을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방식은 정신분석과의 유사성에 다른 연속성 차원으로 범주화하는 것이다. 한쪽 끝에는 정신분석이 있고, 그 가까이에 정신분석 지향적인 심리치료가 있다. 다른 쪽 끝에는 관계적 및 포스트모던적인 정신역동적 심리치료가 있다. 이 양극단 사이에 자아심리학(自我心理學, ego psychology), 자기심리학(self psychology), 대인관계심리학 등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들이 있다. 이런 변형들은 서로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심리내적 갈등, 무의적 가정, 초기 관계, 자아 기능, 내담자와 치료자 관계 등이 심리적으로 중요하다는 핵심 개념을 공유한다. 변형들 간에는 강조점에서 그리고 이들 개념들을 치료 동안 적용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치료기간이 정통적인 정신분석보다 짧은 점이다.4)
3. 주요 특성 및 연구영역
1) 주요 특성
장기 정신역동적 심리치료는 보통 45~50분 정도의 회기를 일주일에 1~2번 하며, 6개월이나 그 이상 지속된다. 그러나 보다 지지적으로 고안된 정신역동적 심리치료는 내담자의 필요에 따라 그 기간이 다양하다. 한 달에 1~2번, 25분 회기처럼 짧을 수도 있고, 정기 정신역동적 치료처럼 자주 만나면서 기간이 길 수도 있다.
현대 정신역동적 심리치료자들은 내담자들이 돌봄과 이해를 받는다고 느끼는 공감적이고 지지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많은 이가 이러한 환경은 내담자에게 정확한 정서적 경험을 만들어 내며, 통찰과는 독립적인 치료요인이라고 믿는다. 치료자들은 전형적으로 내담자의 대처, 스트레스 감소, 일상생활 등을 돕기 위해 보다 지지적인 개입을 한다. 실제로 임상실무에서 임상가들은 표현적 치료(expressive therapy)에 보다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만약 내담자가 중대한 상실을 경험했거나 매우 낮은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면, 치료자는 보다 공감적이고 격려하고 지지적인 개입을 통한 통찰과 격려의 목표를 앞세울 것이다.
임상가의 약 2%만이 고전적인 정신분석을 수행하며, 다수의 임상가는 정신역동 지향적인 여러 변형된 접근법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인지행동적 접근, 절충주의 접근과 함께 신역동적 접근은 임상심리학(臨床心理學, clinical psychology)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세 가지 접근 중 하나다. 그래서 프로이트 이론의 특정 측면을 불신임하여 모든 정신역동적 이론을 추방하려 하는 비판적인 경향에도 불구하고 정신역동적 접근은 임상심리학에서 중요한 세력으로 남아 있다.5)
2) 연구영역
① 심리탐구의 한 방법
② 인간 행동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 체계(정신분석 이론)
③ 정서적 질병에 대한 치료 양식(정신분석 치료)
그리고 연구방법으로는 자유 연상과 꿈, 환상, 사고 과정, 정서와 연관된 행동에 대한 분석을 사용한다. 정신분석 방법론은 일반적으로 정신분석 방법 그 자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의미한다. 정신분석 이론은 실제 정신분석적 관찰로부터 나온 사실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점차적으로 발달한 가설 체계(리비도 이론, 초심리학, 구조 이론 등)에 따라 조직된다. 자료와 가설들은 정상적인 정신 발달과 기능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정신과정과 장애에도 적용된다.
4. 주요 용어 및 관련 직업군
1) 주요 용어
• 신경증(neurosis): 기능성 장애 중에서 발병 과정을 심리학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심인성(心因性) 질환을 의미한다. 신경증이란 말은 오늘날의 개념과는 달리 신경계의 장애에 의하여 일어나는 광범위한 질환군을 지칭하였다. 그러나 병리학(病理學, pathology)의 발달에 수반하여 기질적(器質的)인 변화를 나타내는 질환이 신경증에서 분리됨에 따라 신경증군에는 비기질성으로 보이는 질환군만 남게 되어 오늘날의 신경증의 개념과 상통하는 것이 되었다.
• 정신분석(psychoanalysis): 프로이트와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발전된 인간 심리에 관한 과학의 한 분야이며 자유연상과 꿈, 환상, 사고 과정, 그리고 정서와 연관된 행동에 대한 분석을 활용한다.
• 행동주의(behaviorism): 오직 관찰 가능한 행동이나 사건만이 과학적으로 연구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심리학 이론이다.
2) 관련 직업군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정신치료 전문가
• 정신의학 관련 연구원
• 의학전문 기자
참고문헌
- 권석만 저(2012),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서울: 학지사.
- 김정희 역(2007), 『현대 심리치료』, Raymond J. Cossini, Danny Wedding(2004), Current Psychotherapies, 서울: 박학사.
- 황순택 외 2명 역(2012), 『임상심리학의 이해』, Geoffrey P. Kramer 외 편저(2008), Introduction to Clinical Psychology, 서울: 학지사.
- 대한정형도수치료학회 역(2010), 『임상 신경역동학: 신경 근골격계 장애의 새로운 평가 및 치료 시스템』, Michael Shacklock(2005), Clinical Neurodynamics: A New System of Neuromusculoskeletal Treatment, 서울: 이퍼블릭코리아(범문사).
각주
- 1 이철수(2009), 『사회복지학사전』, 서울: 블루피쉬.
'[정신분석 대학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 역동 이론 [psychodynamics] (0) | 2014.11.29 |
---|---|
역학 [易學] (0) | 2014.11.28 |
[스크랩] 규범윤리학과 메타윤리학 비교 (0) | 2014.11.22 |
[스크랩] 형이하학 [physical science] (0) | 2014.11.22 |
경기대학교 철학과 (0) | 2014.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