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GUNGEUN)

실천윤리학 어떻게 이 시대를 윤리적으로 살아갈 것인가

한신학 han theology 2018. 9. 19. 17:12

책소개

『실천윤리학』은 1980년에 첫 출간된 후 전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책으로, 공리주의에 입각한 동물의 권리 옹호와 낙태의 합법화, 유전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와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 지지 등으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섰던 피터 싱어의 삶과 학문적 이력을 온전히 대변하는 저작이다. 이번 제3판은 내용 전반에 대한 개정이 이루어졌으며, 새롭게 기후변화에 대한 장이 추가되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 책을 추천한 지식인

 

저자소개

피터 싱어

실천윤리학 분야의 거장이자 동물해방론자로 2005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1946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멜버른 대학,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했다. 옥스퍼드 대학, 뉴욕 대학, 콜로라도 대학(보울더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어빈 소재), 그리고 라 트로브 대학에서 강의하였고 현재 프린스턴 대학 ‘인간가치 센터’에서 생명윤리를 가르치며 프린스턴대학교 생명윤리학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동물권익옹호단체인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의 초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공리주의에 바탕을 둔 윤리체계를 정립하여 빈곤 및 기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실천주의적 윤리학자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낙태의 합법화, 유전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와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 지지 등으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역사, 종교, 문화 등 인간의 총체적 삶을 조명하며 자신의 실천윤리관을 펼쳐왔는데 특히 다른 인종을 차별하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말에 빗대어 동물차별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을 종(種)차별주의자라고 지칭하여 많은 논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단연 『동물 해방』을 통해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전 세계적인 동물 해방 운동을 촉발했으며, 그 영향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는 공리주의를 다양한 현실 문제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원리를 동물의 문제뿐만 아니라 빈곤 및 기아의 문제에 적용함으로써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낙태의 합법화, 유전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와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 지지 등으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윤리 관련 주요 항목에 글을 실었으며 헬가 쿠제와 더불어 잡지 '생명윤리'의 공동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또한 농부인 짐 메이슨과 함께 발로 뛰며 저술한 『죽음의 밥상』에서는 그의 실천윤리 사상을 극명하게 드러내며 대형 농장 시스템에서 잔인하게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을 우리가 맛있게 먹는 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옳은 일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리고 동물학대의 진짜 주범은 맛있는 고기를 탐하는 우리 모두라는 지적을 서슴치 않았다.

저서로는 『동물해방』(Animal Liberation, 1975), 『실천윤리학』(Practical Ethics, 1979), 『사회생물학과 윤리』(Expanding Circle, 1981) ,『민주주의와 불복종』, 『마르크스』, 『다윈의 대답』, 『동물 공장』(공저),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민주주의와 불복종』, 『마르크스』, 『다윈주의 좌파』, 『삶과 죽음』, 『세계화의 윤리』, 『죽음의 밥상』 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목차

서문

제1장 윤리에 대하여
제1절 윤리가 아닌 것
1. 윤리는 주로 성에 관한 것이 아니다
2. 윤리는 ‘이론적으로는 좋으나
실천적으로는 좋지 않은 것’이 아니다
3. 윤리는 종교에 기초하지 않는다
4. 윤리는 당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따라 상대적이지 않다
5. 윤리는 단순히 주관적인 취향이나 의견의 문제가 아니다
제2절 윤리인 것: 하나의 견해

제2장 평등과 그 함축
제1절 평등의 근거
제2절 평등과 유전적 다양성
1. 인종 간의 차이와 인종 간의 평등
2. 남녀 간의 차이와 남녀 간의 평등
제3절 기회의 평등으로부터 고려의 평등으로
제4절 차별시정조치
제5절 맺는 말: 평등과 장애

제3장 동물에게도 평등을?
제1절 인종주의와 종족주의
제2절 종족주의의 실제
1. 음식으로서의 동물
2. 동물실험
3. 종족주의의 다른 형태들
제3절 몇 가지 반론들
1. 동물이 고통을 느끼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2. 동물들은 서로 잡아먹는데, 우리는 왜 그것들을 먹지 말아야 해?
3. 윤리와 상호성
4. 인간과 동물의 차이들
5. 종족주의를 옹호하기

제4장 살생이 그릇된 까닭은?
제1절 인간의 생명
1.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족의 구성원 죽이기
2. 인격체 죽이기
3. 인격체는 생명에의 권리를 가지는가?
4. 자율성 존중
제2절 의식이 있는 생명
1. 단지 의식만을 가진 존재를 죽이기
2. 다른 생명들 간의 가치를 비교하기

제5장 살생: 동물
제1절 인간이 아닌 동물도 인격체일 수 있는가?
제2절 인간 아닌 인격체를 죽이는 것
제3절 다른 동물을 죽이는 것
제4절 맺는 말

제6장 살생: 수정란과 태아
제1절 임신중절이라는 문제
제2절 보수주의적 입장
1. 출생
2. 체외생존 가능성
3. 태동
4. 의식
제3절 자유주의적 논변들
1. 임신중절제한법의 결과
2. 법의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3. 여권주의자의 논변
제4절 태아의 생명의 가치
제5절 감각적 존재로서의 태아
제6절 잠재적 생명으로서의 태아
제7절 임신중절에 반대하는 추가적인 두 논변
제8절 실험실에서의 수정란의 위상
제9절 임신중절과 유아살해

제7장 살생: 인간
제1절 죽음을 돕는 일의 형태들
1. 자의적 안락사
2. 반자의적 안락사
3. 비자의적 안락사
제2절 유아살해와 비자의적 안락사의 정당화
1. 장애를 가진 유아에 대한 삶과 죽음의 결정들
2. 다른 비자의적인 삶과 죽음의 결정들
제3절 자의적 안락사의 정당화
제4절 반자의적인 안락사의 부당성 입증
제5절 적극적 안락사와 소극적 안락사
제6절 미끄러운 비탈길: 안락사로부터 대량학살로?

제8장 빈부의 문제
제1절 빈곤에 관한 몇 가지 사실들
제2절 풍요에 관한 몇 가지 사실들
제3절 살인과 도덕적으로 동일한 게 아닌가?
제4절 원조의 책무
1. 원조의 책무에 찬성하는 논변
2. 앞의 논변에 대한 반론들

제9장 기후변화
제1절 충분히 그리고 양질의
제2절 평등한 분배란 무엇인가?
1. 역사적 책임
2. 평등한 몫
3. 사치 대 생계
제3절 공격의 한 형태?
제4절 개인들은 마땅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제10장 환경
제1절 서구의 전통
제2절 미래 세대들
제3절 감각이 없는 존재에도 가치가 있는가?
1. 생명에의 외경
2. 심층생태학
제4절 환경윤리의 개발

제11장 시민불복종, 폭력, 그리고 테러리즘
제1절 개인의 양심과 법
제2절 법과 질서
제3절 민주주의
제4절 시민불복종 혹은 기타 불복종
제5절 폭력과 테러리즘

제12장 왜 도덕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
제1절 물음에 대한 이해
제2절 합리성과 윤리
제3절 윤리와 자기이익
제4절 삶은 의미 있는 것인가?

주석, 참고문헌, 그리고 더 읽을거리
역자 후기
찾아보기

[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

『타임』 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오른
피터 싱어의 응용윤리학 입문서


“이 책은 실천적인 도덕 문제들의 철학적인 차원들에 대한 입문서로서 널리 읽혀지고 강의에도 널리 활용되어 왔다…… 제3판은 모든 내용이 개정되고 업데이트되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챕터가 새롭게 더해졌다…… 싱어의 명쾌한 스타일의 설명과 논변은 이러한 종류의 입문서로서는 완벽하다. 마땅히 소장해야만 할 책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J. H. 스펜스_에이드리언 대학

실천윤리학 분야의 거장이자 동물해방론자인 피터 싱어의 이론적 단초라 할 수 있는 『실천윤리학』의 30주년 기념 제3판이 서울대 철학과 황경식 교수와 호서대 김성동 교수에 의해 완역 출간되었다. 1980년에 첫 출간된 후 전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이 책은 공리주의에 입각한 동물의 권리 옹호와 낙태의 합법화, 유전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와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 지지 등으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섰던 피터 싱어의 삶과 학문적 이력을 온전히 대변하는 저작이다. 제3판은 내용 전반에 대한 개정이 이루어졌으며, 새롭게 기후변화에 대한 장이 추가되었다.

어떻게 이 시대를 윤리적으로 살아갈 것인가?

30년 동안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은 응용윤리학의 고전적인 입문서로 사용되어 왔다. 제3판을 위해, 저자는 모든 장들을 다시 고치고 업데이트하였으며,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윤리적 문제들 중의 하나인 기후변화를 다루는 새 장을 더하였다.
이 책에서 논의되는 어떤 문제들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과 관련이 있다. 다른 사람이 굶주리고 있을 때 사치품을 사는 것이 윤리적인가?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된 동물의 고기를 구매해야 하는가? 나의 탄소 발자국이 지구 평균값보다 높다면 나는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 나머지 다른 질문들은 인종이나 성에 근거하는 평등과 차별, 임신중절, 수정란의 연구용 사용, 안락사, 정치적 폭력과 테러리즘, 그리고 우리 행성 환경의 보존 등의 문제들과 직면하게 함으로써 우리들을 의식 있는 시민이 되게 한다.
이 책의 명료한 스타일과 도발적인 논변들은 대학 강의를 위한 이상적인 교과서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마땅한 삶인가를 생각하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적합한 교양서이다.

“이 책은 보다 넓은 일반 독자들을 위해서 의도된 것은 물론이고 철학, 종교, 의학, 교육 및 사회과학 등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씌어진 것이다. 실제로 싱어는 철학수업에서 널리 이용될 만한 자극적이고도 논쟁적인 방식으로 이 책을 서술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이 최근 윤리학의 발전과정에 있어 중요한 의의를 지니게 되는 것은 그것이 어떤 형태의 공리주의를 부활시켜 현대의 갖가지 도덕적 쟁점들에 적용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이다.” -역자 후기 중에서

[예스24 제공]

책속으로

사람들은 때때로 윤리가 실제 세계에 적용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보기에, 윤리란 ‘거짓말하지 말라’, ‘훔치지 말라’, ‘죽이지 말라’ 등의 짧고 간단한 규칙들의 체계이기 때문이다. 윤리에 대해 이러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윤리가 복잡한 삶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단순한 규칙들이 상충하기도 하고, 상충하지 않는다 해도, 규칙을 따르는 것이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마도 잘못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나치 치하의 독일에 당신이 살고 있고, 비밀경찰이 당신 집에 유대인이 숨어 있나 하고 찾으려 왔다면, 당신네 다락방에 숨어 있는 유대인 가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확실히 옳은 일이 될 것이다. 성적 행위의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도덕처럼, 단순한 규칙들로 이루어진 윤리가 성공적이지 않다고 해서, 윤리 전체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간주될 필요는 없다. 그런 것들은 단지 윤리에 대한 한 견해의 실패일 뿐이며, 또 교정 불가능한 실패조차도 아니다. 윤리가 규칙들의 체계라고 생각하는 의무주의자deontologist들은 상충하지 않는 보다 복잡하고 보다 특별한 규칙들을 찾아냄으로써, 혹은 규칙 간의 상충을 해결할 수 있도록 규칙들에 위계적인 순서를 부여함으로써, 그들의 입장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윤리에는, 간단한 규칙들을 적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삶의 복잡성에 의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오래된 입장이 있다. 그것은 결과주의자consequentialist들의 견해이다. 결과주의자들은 도덕규칙이 아니라 목적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들은 행위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정도에 따라 행위를 평가한다. 다른 결과주의도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결과주의는 공리주의이다. 고전적 공리주의는, 하나의 행위가 그 행위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의 행복을 다른 행위보다 더 많이 증가시킬 때 그러한 행위를 옳은 행위로 보며, 그렇지 못한 행위는 그른 행위로 본다. 이러한 진술에는 두 가지 추가규정이 필요하다. 여기서 ‘더 많은 행복’은 그 행위에 의해서 야기될지도 모르는 고통이나 불행을 뺀 후 남는 순수 행복을 의미한다. 그리고 두 다른 행위가 최대행복을 똑같이 산출한다면, 어느 행위나 옳다. --- p.22

윤리의 이러한 보편적 측면을 이용하여 우리에게 옳음과 그릇됨을 알려주는 윤리적 이론을 도출할 수 있을까? 스토아학파 철학자들로부터 헤어와 롤스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은 이를 시도해 왔다. 아직까지 는 어떠한 이론도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윤리의 보편적 측면을 있는 그대로 형식적으로 서술한다면, 광범위한 여러 이론들이 이러한 보편성이란 개념과 양립 가능한데, 이러한 이론들 중에는 결코 융화될 수 없는 윤리적 이론들이 또한 포함된다. 이 점이 문제가 된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윤리의 보편적 측면을 계속 서술하다가 불가피하게 하나의 특정한 윤리적 이론에 다다르게 된다면, 우리는 윤리에 대한 정의에 우리 자신의 윤리적 신념을 슬그머니 집어넣었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게다가 윤리가 보편적 관점을 취해야 한다는 이러한 정의는, ‘윤리이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중요한 후보들을 포괄할 정도로 충분히 넓고 충분히 중립적이어야만 한다고 가정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윤리의 보편적인 측면에서부터 하나의 윤리이론을 연역해내는 데 놓여 있는 이러한 장애물들을 극복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의 자리인 이곳에서 그러한 일을 시도하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그 대신에 나는 단지 조금 덜 야심적인 제안을 하고자 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윤리의 보편적인 측면이 적어도 출발점에서 는 넓은 의미로 공리주의적인 입장을 취할 근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공리주의를 넘어서야 한다면,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충분한 이유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 p.38

인간은 인종이나 성별과 관련 없이 모두 평등하다고 말할 때, 우리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인종차별주의자나 남녀차별주의자나 평등에 대한 그 밖의 반대자들은, 우리가 어떤 검사를 하든지 간에,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님을 자주 지적해 왔다. 어떤 사람은 키가 크고, 어떤 사람은 작다. 어떤 사람은 수학을 잘 하는데, 다른 사람은 덧셈도 거의 못한다. 어떤 사람은 100미터를 10초에 뛰는데, 다른 사람은 전혀 달리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의도적으로는 결코 다른 존재를 해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은 가지고 도망칠 수만 있다면 100달러 때문에 낯선 이를 죽인다. 어떤 사람은 극도의 황홀과 깊숙한 절망을 경험하는 감정적인 삶을 살지만, 다른 사람들은 보다 평탄한, 자기 주변의 일들에 의하여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이러한 차별목록은 상당히 많다. 인간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너무나 많은 점에서 다르기 때문에, 평등의 원칙을 세울 사실적 근거를 찾는 일은 가망 없어 보인다. --- p.48

이익 평등고려의 원칙은, 이익을 가진다는 특성 외에, 능력이나 어떤 다른 특성에 근거해서 타자들의 이익을 고려하려고 하는 우리들의 의향을 금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어떤 것이 이익이 되는지를 알 때까지 이 원칙에 따라서 우리가 해야 될 일이 어떤 일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이익은 그들의 능력과 그 밖의 특징에 따라 아마도 바뀔 것이다. 수학적인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의 이익을 고려해서 그들에게 고등수학을 가르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실질적으로 해를 가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간에 그 개인의 이익을 고려한다는 기본적인 요소는 인종이나, 남녀나, 지능검사 점수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어져야 한다. 지능검사에서 특정한 점수 이하의 점수를 받은 사람들을 노예화하는 것은, 인간 본성에 대한 믿을 수 없는 특수한 신념을 허용하지 않는 한, 평등한 고려와 양립할 수 없을 것이다. 지능은 인간이 가지는 많은 중요한 이익들, 예컨대 고통을 피하고, 먹고 자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아이들이 있을 때 그들을 사랑하고 돌보고, 다른 사람들과 우정과 애정을 즐거이 교환하고, 타인들로부터 불필요한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의 [삶의] 계획을 자유로이 추구하는 그러한 이익들과, 상관이 없다. 노예제도는 노예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이러한 이익들을 충족시키는 것을 방해한다. 노예제도가 노예소유주에게 주는 이익은, 그것이 노예에 게 끼치는 해악과 비교하면, 그 중요성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 p.55

우리는 이제 인종과 남녀의 차이에 대한 앞의 논의를 보다 넓은 영역에 확대할 수 있다. 인종에 따라 IQ 차이가 나는 사회적 원인이나 유전적 원인이 실제로 어떠하든지 간에, 사회적인 불리함을 제거하는 것만으론 소득에 대한 평등한 혹은 정의로운 분배를 달성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높은 IQ와 관련된 능력을 타고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계속하여 더 많은 소득을 올릴 것이기 때문에 평등한 분배가 되지 못하며, 타고난 능력에 따른 분배는 필요나 노력의 대가와는 아무런 상관없기 때문에 정의로운 분배가 되지 못한다. 시공간 능력이나 공격성이 보다 높은 소득이나 위치를 가능케 한다면, 이러한 것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내가 주장했던 것처럼, 평등의 토대가 이익에 대한 평등한 고려라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간의 이익들이 IQ나 공격성이나 시공간 능력 등의 요소들과 거의 관계가 없다면, 소득과 사회적 지위가 이러한 것들과 상당한 정도로 관계가 있는 사회는, 도덕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 p.79

우리 자신의 종족 바깥으로 평등의 원칙을 확장하는 것을 찬성하는 논변은 간단하다. 너무나 간단해서 그것은 이익 평등고려의 원칙이 가지는 성격을 명백히 이해하는 것 이상이 아니다. 우리는 이 원칙이, 타인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그가 무엇과 닮았느냐, 혹은 그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좌우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음을 보았다. 바로 이 원칙에 따라서, 우리는 인종이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착취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거나, 지능이 다른 사람보다 못한 사람들의 이익을 평가절하하거나 무시해도 좋다고 주장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 원칙은 종족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다른 존재들을 착취할 권리가 우리에게 없으며, 지능이 우리보다 못한 다른 동물들의 이익을 평가절하거나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또한 내포하고 있다. --- p.100

윤리에 대한 이러한 견해를 평가할 때, 우리는 윤리적 판단의 기원에 대한 설명과 이러한 판단의 정당화를 구분해야 한다. 윤리의 기원을 상호적인 이익을 위한 묵시적인 계약으로 설명하는 것은 그럴듯하다.(물론 다른 포유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유사 윤리적인 사회적 규칙들을 보면, 이러한 설명은 확실히 역사적인 상상에 불과하다.) 역사적 설명으로서 우리가 이러한 견해를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그로 인해 생겨나는 윤리체계의 옳음이나 그름에 대한 견해를 무엇이나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윤리의 기원이 아무리 자기이익적인 것이라 해도, 일단 우리가 윤리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하면, 이러한 세속적인 전제를 넘어서는 것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성의 능력이 있고, 이성은 자기이익에 종속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윤리에 관해 이성을 발휘하면, 제1장에서 이미 보았듯이 

[예스24 제공]


추천평

“이 책은 실천적인 도덕 문제들의 철학적인 차원들에 대한 입문서로서 널리 읽혀지고 강의에도 널리 활용되어 왔다…… 제3판은 모든 내용이 개정되고 업데이트되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챕터가 새롭게 더해졌다…… 싱어의 명쾌한 스타일의 설명과 논변은 이러한 종류의 입문서로서는 완벽하다. 마땅히 소장해야만 할 책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 J. H. 스펜스 (에이드리언 대학)

“제3판은 이전 판들의 명쾌하고 도발적인 스타일의 논변들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오늘날의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최신의 관점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실천윤리학』은 대학 강의의 이상적인 교재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필독서이다. 이 책은 윤리에 대한 반갑고 중요한 기여로 기억될 것이다.”
로라 카브레라 (바젤 대학 생의학윤리연구소)

[예스24 제공]


네티즌 리뷰

(9건)
  • 실천윤리학
    2018.08.29
    실천윤리학 작가 피터 싱어 출판 연암서가 발매 2013.03.20. 리뷰보기 피터 싱어저|황경식,김성동역|연암서가|2013.0
    3.20실천윤리학 분야의 거장이자 동물해방론자인 피터 싱어의 이론적 단초라 할 수 있는 <실천윤리학>의 30주년...
    https://blog.naver.com/bprlib/150162608430 작성자명 : bprlib| 블로그명: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생명윤리정책 전문도서관
  • <실천윤리학> 피터싱어
    2018.06.30
    실천윤리학 저자 피터 싱어 출판 연암서가 발매 2013.03.20. 상세보기 <어떻게 윤리적으로 살아갈 것인가>윤리, 평등
    , 동물, 살생, 낙태, 안락사, 빈부, 환경 등 여러 주제를 다룬다.이러한 주제들에 있어서 어렴풋한 내 의견은 있지...
    http://blog.naver.com/myjet9458/221309877700 작성자명 : myjet9458| 블로그명: 내 블로그
  • * 지혜 > 실천윤리학 *
    2017.11.12
    실천윤리학 작가 피터 싱어 출판 연암서가 발매 2013.03.20. 리뷰보기 Chapter 1(윤리에 대하여) 1. 윤리는 주로 성에
    관한 것이 아니다.2. 윤리는 이론적으로 좋으나 실천적으로는 좋지 않은 것이 아니다.3. 윤리는 종교에 기초하지...
    http://blog.naver.com/gratefulday3/221138354122 작성자명 : gratefulday3| 블로그명: ♡ 사랑...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