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한의학
[Korean Basic Medicine ]
외국어 표기 | 基礎韓醫學(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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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념 및 정의
기초한의학(基礎韓醫學, korean basic medicine)이란 한국에서 기원한 한의학(韓醫學, korean basic medicine) 중에서 기초이론을 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초한의학은 임상한의학(臨床韓醫學, clinical korean medicine)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초이론을 연구하고, 진단법, 치료법, 치료기술, 약물 등을 검증·개발한다. 그러나 환자의 질병 치료나 예방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목적을 가지고 연구와 진료를 하는 임상한의학과는 상대되는 개념이다.
기초한의학은 삼재(三才), 천인합일(天人合一), 음양(陰陽), 오행(五行), 치미병(治未病) 사상 등을 바탕으로 한다. 기초한의학은 그 이론에 따라 장상(臟象), 경락(經絡), 병인(病因), 변증(辨證), 본초(本草), 방제(方劑), 진단, 예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장상이론은 오장육부, 기항지부, 기혈(氣血), 진액(津液), 정신, 경락 등의 생리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경락이론은 경맥(經脈)과 낙맥(絡脈), 경근(經筋), 경혈(經穴) 등의 기원과 원리, 응용 등을 설명하는 것이다. 병인이론은 질병 발생 원인을 내인(內因)·외인(外因)·불내외인(不內外因) 등으로 구분하여 그 특성과 병리 기전 등을 설명하는 것이다. 변증이론은 복잡한 증상 중에 일정한 법칙과 상호관계가 있다는 관점에서 가장 적합한 치료를 찾기 위하여 질병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본초이론은 사기(四氣), 오미(五味), 승강부침(升降浮沈), 귀경(歸經), 상호작용, 복용량, 복용법, 금기(禁忌) 등 측면에서 약물의 특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방제이론은 군신좌사(君臣佐使) 등 처방 원리, 약물의 배합, 처방 분류, 제형 등을 설명하는 것이다. 진단이론은 적합한 치료의 선택을 위하여 망(望)·문(聞)·문(問)·절(切)의 사진(四診)을 통하여 질병을 관찰하고 팔강(八綱)으로 병의 속성을 파악하여 병증(病證)의 판단을 연구하는 것이다.
2. 학술 흐름과 이론 형성 계통
1) 학술 흐름
현대의 기초한의학과 그 세부영역은 197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성립되었다. 그러나 그 이전의 학술 흐름 중에서 기초한의학의 영역에 해당하는 연구가 여기저기 흩어져서 나타난다. 그 속에서 기초한의학의 내용을 따로 떼어내기 쉽지 않으며, 한의학의 통합적인 특징을 잃게 된다. 따라서 과거 의학의 학술 흐름 전체를 기술함으로써 기초한의학의 학술 흐름을 대신하고자 한다.
(1) 향약에 관한 연구
향약에 관한 연구는 한국에서 나는 약재로 한국인의 질병을 치료한다는 의미로 발전한 연구이다. 단군신화에 쑥과 마늘이 등장한다. 고구려의 『고려노사방』, 백제의 『백제신집방』, 신라의 『신라법사방』, 고려 시대의 『제중집효방』, 『어의촬요방』 등이 있다. 조선 시대에는 『향약집성방』, 『향약채취월령』 등이 이 연구에 속한다.
(2) 『동의보감』에 관한 연구
『동의보감』에 관한 연구는 허준이 『동의보감』을 저술한 뒤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연구에 속하는 인물과 저술은 주명신의 『의문보감』(1724년 편저), 강명길의 『제중신편』(1799년 저술), 정조대왕의 『수민묘전』, 이준규의 『의방촬요』(1918년 발간), 이영춘의 『춘감록』(1927년 간행), 김홍일의 『일금방』(1927년에 간행), 김정제의 『진료요감』 등이 있다.
(3) 사상체질의학에 관한 연구
이제마는 한의학 고유의 사상체질의학(四象體質科學,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이라는 영역을 개척하고 『동의수세보원』, 『제중신편』, 『격치고』 등을 저술하였다. 그의 학설은 장봉영(『동의사상신편』(1928년 저술)), 행파, 함태고 등에게 전수되었다.
이 연구는 중국으로 전해져 김량수(金良洙), 김구상(金九翔), 정기인(鄭基仁) 등이 연구하여 새로운 학파를 형성하였다.
(4) 『의학입문』에 관한 연구
조선 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의학입문』은 본래 이천(李梴)이 지었다. 그는 유의(儒醫), 즉 유학자 출신 의사였다. 의학을 유학의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유성룡(柳成龍)은 백성들에게 의료를 베풀고, 또한 『의학입문』의 침구법에 기초하여 『침구요결』을 저술하였다. 근대에 김영훈은 서도순(徐道淳)으로부터 『의학입문』을 전수받아 『수세현서』를 지었고, 그 문인 이종형(李鍾馨)은 김영훈의 처방과 의론을 모아 『청강의감(晴崗醫鑑)』을 간행하였다.
(5) 『경악전서』에 관한 연구
조선 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경악전서』는 본래 장개빈(張介賓)이 지었다. 이 책은 조선에 전래된 뒤 많은 의사들이 읽고 임상에 활용하였다. 홍종철은 『경악전서』를 바탕으로 『팔진신편』을 지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6) 의역학에 관한 연구
의역학(醫易學, translation)은 한의학과 주역이론을 접목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다. 운기학설이 여기에 속한다. 윤동리가 운기학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여 『초창결(草窓訣)』을 지었다. 한동석이 명리학(命理學)을 한의학과 연결하여 『우주변화의 원리』를 저술하였다. 이정래는 태극, 음양오행, 하도(河圖), 낙서(洛書) 등을 연구하여 『의역동원』, 『의역한담』 등을 저술하였다.
(7) 동서의학절충(東西醫學折衷)에 관한 연구
조선 말기 개항 후 서양의학(西洋醫學, western medical science)을 소개한 인물들이 있다. 이익, 정약용, 박지원, 이규경, 최한기 등이다.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한국 최초로 서양의학의 생리학설을 긍정적으로 인용하였다. 정약용은 『마과회통』에서 서양의학의 입장에서 한의학을 비판하였고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서양의학의 처방을 소개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서양의학이 점차 지위를 얻자 한의학은 주변으로 밀려나가게 되었다. 남채우는 서양 약물명, 전염병 예방법, 종두 시술법, 병명대조표 등을 포함하여 『청낭결』을 지었다. 도진우는 양의사로서 각 병증(病證)마다 동·서의학을 비교하여 『동서의학요의』(1924)를 지었다. 조헌영은 서양의학의 장점을 취하고 한의학의 우수한 점을 부각, 계승하여 『통속한의학원론』, 『폐병치료법』, 『부인병치료법』, 『소아병치료법』 등을 지었다. 그는 광복 후 제헌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1950년에 납북되었다.
(8) 부양론에 관한 연구
부양론(扶陽論)은 국내에서는 이규준이 처음으로 주장한 이론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성리학을 연구하여 『모시』, 『상서』, 『주역』 등의 잘못을 바로잡았다. 그는 또한 『황제소문절요』, 『의감중마』를 저술하고, 부양론, 기혈론(氣血論), 신유양장변(腎有兩藏辨)이라는 학설을 주장하였다. 이후에 그의 제자 이원세(李元世)가 부양론을 연구하였는데, 그 내용이 『의감중마강좌(백병총괄편)』에 나타나 있다.
(9) 경험의학에 관한 연구
경험의학(經驗醫學, experience medicine)이란 이론을 최대한 줄이고 필요한 증상, 치료법을 기록하여 자신의 경험을 나타내는 형태의 의학을 말한다. 조선 후기에 네 명의 의사들의 경험방을 모은 『사의경험방』이 이런 연구에 속한 서적이며, 황도연, 이린재, 김우선, 문기홍, 홍순승, 이상화 등이 이런 형태로 연구하였다.
(10) 양생의학에 관한 연구
양생의학(養生醫學, preservation medicine)이란 양생(養生)의 이치를 치료 원칙으로 삼는 의학을 말한다. 한국은 중국에서 도가(道家)가 전래되기 이전부터 독자적인 선가(仙家)의 양생학이 있었다. 통일신라 말기에 당나라로부터 도가의 양생학이 전래되었다. 조선 초기 『의방유취』에서 의학서적에 인용된 양생의학 등을 연구하여 집대성하였다. 허준은 양생술을 중시하여 정(精), 기(氣), 신(神)을 앞세워 『동의보감』을 편찬하고, 관련 내용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였다. 그 후 치료의학의 전문성이 강화됨에 따라 양생의학은 퇴조를 보였다.
(11) 상한학에 관한 연구
상한학(傷寒學)에서는 조선 시대 초기 『향약집성방』에 상한(傷寒)을 치료하는 약물을 연구하였는데 중국, 일본의 내용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상한(傷寒)을 비교적 단순하게 취급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황한의학(皇漢醫學)이 들어오면서 한국에서 상한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당시 동양대학관(東洋大學館) 초대학장 박호풍은 한국인에 맞는 의학으로 연구하였고, 뒷사람이 그의 원고를 모아 『남천의학대전』을 발행하였다. 근래에 채인식은 『상한론』의 모든 조문에 상세한 해설을 더하여 『상한론역전』을 저술하였다.
2) 이론 형성 계통
한의학의 이론과 경험은 장기간의 임상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하여 왔다. 한의학은 중국의학을 받아들임에 따라 중국에서 발달하여 완성된 여러 학파의 학설이 함께 수입되었다. 기초한의학 이론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아래의 7개 학파와 함께 발전되었다.
(1) 외감병(현대의 감기)을 연구한 상한학파
상한학파의 대표는 장중경(張仲景)이다. 상한학파는 추위(寒)가 병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병을 연구하는 학파이다. 장중경이 『상한론(傷寒論)』을 저술한 뒤에 진나라 왕숙화(王叔和), 당나라 손사막(孫思邈)이 처음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송나라 성무기(成無己)가 『황제내경』의 학설로 『상한론』내용을 해석하자, 많은 의사들이 임상경험과 결합하여 병인·병기, 진단, 치료 등을 구체적으로 연구하였다. 이를 구론(舊論)이라고 한다.
명나라에 이르러 방유집(方有執)은 전해오는 『상한론』이 차례가 뒤바뀌고 내용이 엉클어짐을 발견함으로써 기존의 연구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여 착간론(錯簡論)을 주장하였다. 유가언(喩嘉言), 정교천(程郊倩) 등은 그의 의견을 따르며 왕숙화, 성무기를 비판하였다. 이와 반대로 장경자(張卿子), 장지총(張志聰) 등은 기존 연구 방법을 여전히 고수하였다. 별도로 여러 의사들이 변증(辨證)에 유용하다면 착간론·구론의 논쟁이 필요치 않다는 절충론(折衷論)을 제시하였다.
상한학파의 의사들은 처음에는 상한과 같은 외감(外感) 자체를 연구하다가, 점차 내상(內傷)·잡병(雜病)까지 확대·응용하여 연구하였다.
(2) 병리학을 구체적으로 연구한 하간학파
하간학파의 대표는 유완소(劉完素)이다. 목대황(穆大黃), 나지제(羅知悌) 등이 그의 이론을 보충하여 점차 학파의 체계를 이루게 되었다.
처음에는 외감병(外感病)의 화열병기를 연구하다가, 그 뒤 내상·잡병의 화열병기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간학파는 병기학설의 발전을 촉진시켰으며, 명나라·청나라 시대의 온병학설의 이론적 기초가 되었다.
유완소의 화·열 이론은 『황제내경』의 19가지 병기(病機)로부터 발전되었다. 주요 내용은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 6가지 기운이 모두 화(火)로 변화하며, 표리(表理)라는 특성에 따라 신량(辛凉), 감한(甘寒)한 약물로 치료할 것을 주장하였다.
(3) 공격적인 치료법을 주장한 공사학파
공사학파의 대표는 장종정(張從正)이다. 그는 『황제내경』, 『상한론』과 유완소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장종정은 인체에 사기(邪氣: 일체의 병의 원인)가 더해져서 질병이 생기므로 사기를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사기를 공격하는 방법으로 발한, 구토, 설사의 3가지 치료법을 제시하였다. 또한 3가지 치료에 대한 의미와 범위를 확대하였다. 뜸, 훈증, 사혈, 안마, 찜질 등 치료법을 발한의 범주로 확대하여 포함하였고 침과 재채기와 눈물 등을 나오게 하는 치료법을 구토의 범주로 확대하여 포함하였다. 출산을 촉진하거나 젖이나 월경, 방귀 등이 잘 나오게 하는 방법은 설사의 범주로 확대하여 포함하였다. 또한 혈액과 기운이 흐르지 않으면 질병이 생기므로 사기를 제거해야 그 흐름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4) 장부변증, 본초학, 방제학 등의 기초이론을 확립한 역수학파
역수학파의 대표는 장원소(張元素)이다. 그는 음양오행의 이론을 의학이론에 밀접하게 연결하는 데 기여하였다. 그의 학설은 이고(李杲), 왕호고(王好古)에게 전해지고, 다시 나천익(羅天益)에게 전해졌다.
장원소는 『황제내경』, 『중장경(中藏經)』의 장부(臟腑)이론과 자신의 임상경험을 합하여 오장육부(五臟六腑)와 한열허실(寒熱虛實)의 관점으로 질병의 발생과 변화를 분석하였다. 또 본초학의 오미(五味), 승강부침(升降浮沈), 귀경(歸經)이론 등을 발명하였다. 이고는 내상병(內傷病)에 비위(脾胃)의 원기를 중시하여 방제학의 군신좌사(君臣佐使)이론에 입각하여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라는 명방(名方)을 만들어냈다. 그는 후세에 보토파(補土派)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왕호고는 허증(虛證)과 음증(陰證)을 중시하였다. 나천익은 이고의 학설을 발전시켜, 음식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을 2가지로 구분하고, 과로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을 2가지로 구분하였다.
(5) 인체의 음기(陰氣)를 중시한 단계학파
단계학파의 대표는 주진형(朱震亨)이다. 유완소, 장종정, 이고, 왕호고에게 영향을 받아 내상으로 발생하는 화·열이론을 연구하였다. 그의 학설은 대사공(戴思恭), 왕리(王履), 왕륜(王綸), 우단(虞摶) 등이 계승하여 발전시켰다.
주진형은 인체에 음(陰: 혈액, 진액, 정액 등을 포함)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질병이 발생한다는 학설을 제시하였다. 또한 음이 부족하면 몸속에서 상화(相火)가 쉽게 발생한다고 여겼다. 따라서 음을 보충하고 상화를 제거하는 것이 주된 치료라고 주장하였다.
(6) 인체의 양기(陽氣)를 중시한 온보학파
온보학파는 명나라 시대에 성행하였다. 온보(溫補)를 위주로 치료할 것을 설립제(薛立齊)가 처음 주장하였고 그 이후 손일규(孫一奎), 조헌가(趙獻可), 장개빈(張介賓), 이중재(李中梓) 등이 그 학설을 따랐다.
설립제는 장원소, 이고의 영향으로 비·위의 치료를 중시하고, 동시에 왕빙, 전을의 영향으로 신(腎), 명문(命門)의 관계를 함께 중시하였다. 조헌가는 신·명문을 특히 중시하여 명문 이론을 더욱 깊이 연구하였다. 고고봉(高鼓峰), 동폐옹(董廢翁) 등이 조헌가의 학설을 따랐다.
장개빈은 처음에는 단계학파를 따르다가 나중에는 역수학파를 따랐다. 음이 항상 부족하여 질병이 발생한다는 단계학파의 학설을 반박·보충하였다. 장개빈은 음(陰)이 항상 부족할 뿐만 아니라, 양(陽)도 남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이중재는 비위가 근본이라고 여기면서도 양기를 더욱 중시하였다. 선천(先天)의 근본은 신(腎)에 있고 후천(後天)의 근본은 비(脾)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7) 전염병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온병학파
온병학파는 대체로 발생, 확립, 발전의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온병학파의 발생기는 대체로 유완소 등의 하간학파의 성립으로 삼지만, 당나라 시대 손사막을 시초로 삼기도 한다.
온병학파의 확립기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시대 오유성(吳有性)이 온병에 대해 전염성, 원인, 병원의 침입경로, 예후, 치료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였다. 대천장(戴天章)이 오유성의 학설을 이어 독창적인 변증(辨證)을 개발하고, 발한, 설사, 청(淸), 화(和), 보(補)의 5가지 치료법을 확립하였다. 여림(余霖)이 석고(石膏)를 잘 써서 청온패독산(淸瘟敗毒散)이라는 유명한 처방을 만들었다.
온병학파의 발전기는 다음과 같다. 섭계(葉桂)가 처음으로 온사(溫邪)는 심포(心包)로 거슬러 전해진다는 이론과 병세의 깊이를 위·기·영·혈(衛氣營血)로 구분하여 치료한다는 학설을 주장하였다. 설설(薛雪)은 습열병(濕熱病)을 연구하여 온병학설을 보충하였다. 오당(吳塘)은 삼초(三焦)로 나누어 온병을 치료할 것을 주장하였고, 왕맹영(王孟英)은 서(暑)·습(濕)·화(火) 3가지의 변증(辨證)에 대해 깊이 연구하였다.
3. 연구영역
1) 원전학
원전학(原典學, original text)에서는 『황제내경』, 『동의보감』 등 한의학 서적을 통하여 음양오행이론과 장상이론, 경락이론 등에 대해 연구하고, 현재의 사고와 언어에 맞도록 재해석하고 있다. 또한 음양오행이론을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의철학(醫哲學), 한의학이론과 『주역(周易)』의 이론의 상관성과 응용을 연구하는 의역학(醫易學) 등을 함께 다루기도 한다.
2) 의사학
의사학(醫師學, doctor)에서는 한의학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여러 의사들의 학술사상을 연구함으로써 한의학의 계통과 뿌리를 찾고 미래의 발전방향을 제시한다.
3) 생리학
생리학(生理學, physiology)에서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인체의 생리에 대해 인체의 형체, 경락(經絡), 장부(臟腑), 정·기·신·혈(精氣神血) 등을 연구한다. 음양오행이론을 해석하여 현대적 실험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한의학 전반의 이론을 현대에 맞게 정립한다.
4) 병리학
병리학(病理學, pathology)에서는 한의학적 해석과 방법으로 인체의 질병의 원인, 경과, 변화 등을 연구함으로써 진단, 치료, 예후의 판단 등에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하여 현대적인 진단기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질병, 변증에 대한 한의학적 실험동물 모형에 대하여 연구한다.
5) 본초학
본초학(本草學, botany)에서는 한약재의 기원, 성상, 감정, 포제, 효능, 임상응용, 금기, 독성, 부작용 등에 대하여 연구한다. 또한 본초서적에 수록된 약물의 기미론(氣味論)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며, 신약을 개발한다.
6) 방제학
방제학(防除學)에서는 이·법·방·약(理法方藥), 즉 원리, 치법, 방편, 약물 등 하나로 이어진 치료원칙, 방제이론, 임상응용을 상세하게 밝혀 연구한다. 처방에 대한 분석과 약효의 검증에 대해 연구하고, 현대적인 응용을 위하여 제형의 변화와 개발을 연구한다.
7) 경혈학
경혈학(經穴學)에서는 경락과 경혈에 대하여 『황제내경』 등의 한의학 원전을 근거로 다양한 이론과 학설을 비교·분석하고, 침구임상의 폭을 넓히는 연구를 한다. 또한 경락 및 경혈의 기본 원리와 각종 치료법에 대한 실험 연구를 통하여 침구임상의 보편화, 객관화, 현대화의 목표를 달성한다.
8) 진단학
진단학(震檀學, diagnostics)은 기초한의학과 임상한의학(臨床韓醫學, clinical korean medicine)을 연결하는 학문이다. 전통한의학 진단 방법인 망진(望診), 문진(問診), 절진(切診)을 통해 팔강(八綱), 기혈진액(氣血津液), 경락(經絡), 장부(臟腑), 위기영혈(衛氣營血), 삼초(三焦), 체질(體質), 육경(六經), 운기(運氣) 등 다양한 변증(辨證)에 대해 연구한다. 근래에는 최첨단 진단 장비를 활용하여 새로운 진단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4. 주요 용어 및 관련 직업군
1) 주요 용어
• 기항지부(奇恒之府): 형태는 육부와 비슷하고 기능은 오장과 비슷한 6가지 장기이다. 뇌, 척수, 뼈, 혈관, 쓸개, 자궁을 포함한다.
• 군신좌사(君臣佐使): 처방에 구성된 약물 각각의 역할을 임금, 대신(大臣), 소신(小臣), 전령(傳令) 등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방제학의 원리를 말한다.
• 사진(四診): 망진(望診), 문진(問診), 문진(聞診), 절진(切診)을 통해 병의 증세 등을 진찰하는 일이다.
• 팔강(八綱): 증후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8가지 강령이다. 한(寒), 열(熱), 허(虛), 실(實), 표(表), 리(裏), 음(陰), 양(陽)의 8가지 유형을 포함한다.
• 상한(傷寒): 추위가 질병의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병의 총이다.
• 온병(溫病): 온사(溫邪)를 받아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한 급성 열병의 총칭이다.
• 외감(外感):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6가지 기후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분류이다. 상한(병)과 온병이 이에 해당한다.
• 잡병(雜病): 상한, 온병 등 외감성 질병을 제외한 질병의 총칭이다. 외감과 내상의 질병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 내상(內傷): 음식·감정·과로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병의 총칭이다.
• 공사(攻邪): 질병의 원인이 되는 사기(邪氣)를 발한·구토·설사의 방법으로 공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 명문(命門): 정기(精氣)가 모여 있고 원기(元氣)가 매어있는 곳이라고 여겨지는 장기(臟器)이다. 물질적 실체는 없이 기능과 개념으로만 존재한다.
• 심포(心包): 심장을 대신하여 작용하거나 질병에 걸리는 곳이라고 여겨지는 장기이다. 명문처럼 기능과 개념으로만 존재한다.
• 삼초(三焦): 인체의 기운을 주관하고 수분을 소통하는 곳이라고 여겨지는 장기이다. 상초(上焦)·중초(中焦)·하초(下焦)로 나뉨. 명문, 심포처럼 기능과 개념으로만 존재한다.
• 담음(痰飮): 기혈의 순환이 순조롭지 못함에 따라 수분 대사의 장애로 만들어진 체액과 그로 인한 병증이다.
• 어혈(瘀血): 몸속의 혈액이 일정한 곳에 머무르거나, 본래 흐르던 곳을 떠나서 생기는 병증(病症)이다.
• 온보(溫補): 원기가 허약하여 발생한 허한증(虛寒證)을 치료할 때 따뜻한 성질의 보약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2) 관련 직업군
• 한의학자(대학교수, 한의학 연구원 등)
• 의료 기관(한의원 개원의, 한방병원 수련의 등)
• 보건 분야 공무원(보건복지부 보건행정직, 한방정책관, 시·구 보건소 의료·행정직, 국립재활원 보건의료직, 국군병원 보건의료직 등)
• 국제 의료 관련 기관(세계보건기구[WHO], 국제표준기구 전통의학기술위원회 등)
• 병역(공중보건의사, 군의관, 병역특례기관 연구원 등)
참고문헌
- 김기욱 외 16인(2006년), 『한의학 통사』, 대성의학사.
- 김남일(2004년), “한국한의학의 학술유파에 관한 시론”, 『한국의사학회지』, 17(2): 7-20.
- 김두종(1981년), 『한국 의학사』, 탐구당.
- 나창수 외 17인(2003년), 『한의학 총강』, 의성당.
- 박경, 이상권(2006년), 『일본 의학사』, 법인문화사.
- 박현국 외 2명(2007년), 『중국과학기술사(의학편)』, 일중사.
- 여인석(2011년), 『의학 사상사』, 살림출판사.
- 여인석 외 5명(2012년), 『한국의학사』, KMA 의료정책연구소.
- 윤창렬(2006년), 『한중의학 각가학설』, 주민출판사.
- 한방병리학 교재편찬위원회(2013년), 『한방병리학』, 한의문화사.
- 한상모(2005년), 『동의학 개론』, 여강출판사.
출처
제공처 정보
저자 조학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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