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GUNGEUN)

종교철학 [Philosophy of Religion]

한신학 han theology 2017. 8. 8. 10:16

종교철학

[Philosophy of Religion ]

외국어 표기Religions Philosophie(독일어), Philosophie de la Religion(프랑스어), (한자)

1. 신()의 의미와 창조신화

1) 신의 개념과 본질

신은 존재하는가? 있다면 신은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이러한 의문을 품어 왔으며 일부에서는 신의 존재를 믿고 신을 나름대로 측정했다. 신(God)이란 일반적으로 인간의 신앙적 대상이 되는 인격적·초월적 존재를 가리키며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님 또는 하느님, 그리고 천도교(天道敎)에서는 한울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신은 종교(, religion)적 개념이다. 여러 종교들은 신앙과 숭배의 대상을 다르게 하고 있으나 그 대상이 신격을 가졌다는 것은 곧 신을 전제로 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시불교(原始佛敎)와 같은 경우에는 불(佛)을 논하고 있어 신을 대상이나 목적으로 삼고 있지는 않았지만, 점점 종교의 형태와 내용을 갖추게 되면서 역시 불()은 신앙과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 되었으며 마침내는 어떤 신격에 결부시키고야 만 것이다. 이와 같이 종교와 신은 불가결의 관계를 맺고 있다.

신의 개념이나 본질은 종교와 학자들의 견해와 입장에 따라 제각기 다르다. 그러나 두 가지 면에 있어서는 거의 동일한 견해를 갖고 있다. 즉 신은 초감각적인 존재라는 점과 인간 이상의 힘을 지닌 존재라는 점이다. 감각적인 현실성을 초월해 있다는 것은 영적()인 실재라는 뜻을 강조하며, 힘을 가진 존재라는 것은 섭리와 구원의 뜻까지를 포함하는 전능자라는 내용까지도 포함하기에 이른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체의 영()을 신이라고 보는 원시종교로부터 신은 우주에 충만한 실재()라고 보는 형이상학적 신관까지 모두 초감각적이라는 점에서는 일치되고 있다. 또한 일부 종교철학자들의 이론을 빌린다면 신의 본질은 언제나 완전무결한 신성성과 그 힘에 따르는 구원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종교철학(, philosophy of religion)에서는 이처럼 신의 개념과 본질에 관하여 다루는 학문이며, 일반적으로 종교학(, science of religion)·철학(, philosophy) 그리고 신학(, theology)의 세 부분에서 고찰되고 있다.

2) 신화와 종교

신화설화의 한 분류이며 민족이나 국가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말한다. 신화에서는 주로 초자연적 존재와 그 일의 실적을 다루며, 유사 이전의 민족사 등에 관한 신성한 이야기로서 입에서 입으로 전하여 이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편 종교는 신 또는 초인간적이거나 초자연적인 힘에 대해 인간이 경외하거나 존중하거나 신앙하는 일의 총체적 체계를 말한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말한다면 어떤 신앙에 대하여 그 시대의 사회나 국가가 인정하는 것은 종교이고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미신이 된다.

2. 서양의 종교철학

1) 그리스도교

예수(Jesus Christ, BC 4?~AD 30)

예수(Jesus Christ, BC 4?~AD 30)피에트로 페루지노가 묘사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예수(Jesus Christ, BC 4?~AD 30)의 생애와 그의 교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활동했던 시대적 환경과 그의 감화로 이루어진 교단을 종교사적으로 고찰하는 것보다 오히려 그의 증언인 「신약성경」의 복음서를 탐구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런데 오랜 기간에 걸친 『성경』에 대한 비판주의적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현재의 복음서는 역사적 사실 그대로의 기록이 아니라 예수를 그리스도(messiah)라고 믿던 원시 교단의 신앙고백을 근거로 한 것에 불과하며 현재의 복음서가 성립되기 이전에 이미 예수에 관한 구전()의 전승이 있었으리라는 가설이 확립하게 되었다. 또한 이 구전의 전승은 그것이 전달되는 동안에 전한 이들의 신앙심의 차이에 의해 변화를 받았으리라는 것이 양식사비판(, formgeschichte methode)가들의 주장이다. 이 학파의 대표자들은 현대인이 회복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원시 교단이 고백한 신앙의 그리스도뿐이며 역사적 예수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반해 성경에 대하여 비판적인 연구방법을 용인하지 아니하는 근본주의 사상가들은 복음서의 모든 기사는 사실 그대로의 기록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지에 있어서 이와 같은 주장을 끝까지 관철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복음서의 기사 중에는 서로 상반되는 기사가 많기 때문에 그 중에 어느 것이 역사적 사실 그대로의 기사인가를 단정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2) 이슬람교

이슬람교(회교)는 서기 570년경 아라비아 반도의 상업도시 메카에서 태어난 사도 마호메트(Muhammad, 570~632)에 의해 발생하였다. 회교는 현재 북아프리카로부터 동남아시아에 걸쳐 수억의 신도를 갖고 있는 세계 3대 종교에 속하는 대종교이며, 그 근원은 『코란(koran)』이라는 성전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성전은 알라의 전언서()로서 신앙생활의 여러 계율을 규정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회교는 유태교, 기독교에 이어 나타난 셈족의 종교이며 유일신의 계시에 근거를 둔 동계 동종의 종교이지만, 선행하는 두 개의 성전이 이야깃거리로서도 재미있고 역사적인 사건이 내포되어 있는데 비해 마지막에 나온 『코란』은 사막의 모래처럼 무미건조한 면이 많기 때문에 한눈에 훑어보기가 어렵다.

코란에서는 예수를 신의 아들이라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부정하고 있는데 그것은 신은 절대적으로 낳지도 않고 태어나지도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코란』의 제55장 26절에는 “지상의 것은 모두 사라져 머리에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은 위풍이 당당한 주의 얼굴뿐”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코란의 신관을 잘 나타내고 있다. 즉 회교에서는 피조물이 다 유일함에 대해 창조주인 유일신만이 무한의 존재이며, 신은 무한이기 때문에 신이 창조하는 일은 끝이 없다. 신은 인류를 창조하였고 숨을 불어 넣었으니 이것이 인간의 영혼이며, 인류는 신의 피조물 중 특별히 은총을 받았고 신의 의지에 복종하는 것이 가장 높은 의무로 되어 있다.

3. 동양의 종교철학

1) 인도의 종교철학

(1) 불교
간다라의 불상

간다라의 불상

불교불타(佛陀, Buddha)·여래(如來)·세존(世尊) 등으로도 불리는 석존(釋迦牟尼世尊, Śākyamuni, BC 563?~BC 483?, 본명은 고타마 싯다르타(Gotama Siddhārtha))의 가르침을 뜻하며 불법()·불도()라고도 불린다.

석존은 BC 500년경에 인도 석가족(sakya)정반왕(淨飯王, ?~?)의 태자로 태어났으나 어려서부터 인간의 현실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여 항상 침사명상()의 생활을 계속하였다. 29세가 되자 머지않아 다가올 임금의 지위도 거절하고 출가수도의 길을 떠나 당시 종교계와 철학계에 명망이 높은 사람을 두루 찾아다니면서 자기가 회의하는 바를 풀려고 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회의를 풀어주는 자가 없음을 알게 되자 독자적인 사색과 수련을 닦을 것을 결심하고 6년간의 수도생활을 계속한 결과 드디어 심안()이 열렸는데, 이것을 일러 견성오도()라고 한다. 또한 그 후의 그를 가리켜 불타라고 하며 그의 교설을 불교라고 부른다.

불교의 요지()는 4제(12인연(十二因緣)·8정도(八正道) 등이다. 4제라 함은 고제()·집제()·멸제()·도제() 등으로서 고제와 집제는 인간의 현실계와 또 이 현실계가 고통의 현실계로 되는 원인관계를 밝히는 것이고, 멸제와 도제는 인간의 이상계와 그 이상계에 이르는 방법과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또한 12인연이라 함은 인연()의 도리를 구체적으로 논하는 것이다. 인연이라 함은 이 우주 만물의 생성 발전하는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것을 연기(緣起)라고도 한다. 8정도라 함은 4제 중에서 도제의 구체적 방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정견(正見) 등 여덟 가지의 바른 길, 즉 방법을 말한다.

후세에 논의되는 불교의 모든 종교적 철학적인 교리문제는 모두 이러한 4제·12인연·8정도설을 확장한 것에 불과하다. 석존이 80살을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난 지 4개월 후에는 그가 45년간에 걸쳐 설()한 율()과 경()을 편찬하게 되었다.

(2) 인도교

인도교(hinduism)라는 것은 명확하게 체계화된 하나의 종교 체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인도의 정통 사상인 브라아마니즘(brahmanism, 婆羅門敎)이 복잡한 민간 신앙을 섭취해서 발전한 결과를 두고 하는 말이며, 거기에는 다양한 교리와 의례()를 비롯하여 제도·풍속·습관의 일체가 포함되어 있다.

인도의 여러 종교 중 이단시되는 불교·자이나교(搘那敎, jainism)를 제외하고 정통적인 브라아마니즘의 발전 단계는 전후 2기 또는 전·중·후 3기로 나뉘며, 마지막 후기의 발전단계를 가리켜 인도교(또는 힌두이즘)라고 말한다. 또한 전단계의 것을 브라아마니즘이라고 한다.

이러한 인도교는 대체로 BC 4세기경 하층 계급 사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AD 4세기 이후 점차로 융창()해서 상층 계급에서도 그 신도가 격증해 갔다. 또한 더 좁은 뜻으로 인도교를 구분할 때에는 AD 800년경 불교의 세력을 물리치고 다시 브라아마니즘이 그 세력을 회복한 시기를 현대 인도교의 출현시기로 보기도 한다.

2) 중국의 종교철학

(1) 유교
공자(孔子, BC 551~BC 479)

공자(, BC 551~BC 479)오도자가 그린 공자

유교공자(孔子, BC 551~BC 479)의 사상을 존신하는 교()이다. 유교의 발생은 고대 중국에서부터였는데, 중국철학(, chinese philosophies)의 주류를 이루고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유교의 조()인 공자는 실로 대성()이었으나, 고국인 노()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선왕()의 도()를 15년간이나 역설하고 다녔다. 만년에 이르러 고향에 돌아와서 ‘시()’, ‘서()’의 2경을 정리하고, ‘예()’·‘악()’을 선정하였으며, 노()의 역사인 『춘추(春秋)』를 저술하였고, 만년에는 ‘역()’을 좋아하여 그 해석 책인 『십익(十翼)』을 지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의 진수()는 그의 사후 제자들이 수집 편찬한 그의 언행록인 『논어(論語)』에서 엿볼 수 있다. 『논어』에 따르면 그가 가장 중시한 것은 ‘인(仁)’이다. 그 진의()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넓은 뜻으로는 지()·인()용() 등의 여러 덕을 포함하며 좁은 뜻으로는 “사람을 사랑하라.”라는 뜻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송(宋)나라 시대의 주자(朱子)는 인을 가리켜 “마음의 덕이요, 사랑의 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공자의 사랑은 후세에 이르러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모하였으며 그것은 유교의 철학적 전개라고 말할 수 있다.

(2) 신유교

도학(道學)·주자학(朱子學; 程朱學)·양명학(陽明學) 등을 통칭하여 신유교라 한다.

도학은 주로 도교의 한나라와 당나라 시대에 후학자들이 붙이는 해석의 반발로 성립된 것이다. 후한(後漢) 시대에 불교가 전래되고 노장사상이 진()의 청담(淸談)을 낳게 되자 도교가 성립되어 육조시대에는 도·불 2교의 융성과 항쟁이 심한 반면에 유교는 침체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유학부흥의 새로운 기운이 일어나 도학의 선구자로서의 당의 한유(韓愈, 768~824)가 〈원도(原道)〉라는 글을 써서 유학의 도통()을 밝히고 숭유척불(崇儒斥佛)의 기치()를 들었다.

이어 북송() 시대에 이르러 주돈이(周敦頤, 1017~1073)가 『태극도설(太極圖說)』과 『통서(通書)』를 지어 새 유교의 발흥을 자아냈다. 『태극도설』은 일종의 우주생성론을 제시한 것으로서 그 대개의 뜻은 천지 만물의 본체를 태극이라 하고 이에는 동()·정()의 두 활동력이 있으며, 이로부터 음()·양()의 2기()가 나오며 다시 2기가 나누어져 수()·화()·목()·금()·토()의 5행()이 된다. 또한 사람은 2기·5행의 정수()를 받아 구성되어 인()·의()·예()·지()·신()의 5성()을 태어날 때부터 갖추고 있으므로 만물의 영장이 된다고 보았다.

(3) 도교

도교는 노장사상신선(神仙)사상의 기반 위에 유교와 불교, 그리고 통속적인 신앙을 덧붙여서 형성시킨 일종의 교()로서 그 창시자는 후한 말 촉나라 사람 장릉()이라 한다. 그는 촉나라의 작명산()에서 수행하는 도중에 노자(, BC 570?~BC 479?)의 가르침을 받아 『도인()』, 『북두()』 등 경서() 1000권을 얻어 세상과 민생을 구제함을 선포하였다고 한다.

노자(老子, BC 570?~BC 479?)

노자(, BC 570?~BC 479?)

4. 단군의 창조신화와 해석

1) 단군 건국사화의 줄거리

단군 건국사화는 원시 시대부터 우리 민간에게 구비로 전승되어오던 우리나라 최초의 건국사화이며, 한민족의 국조설화이다. 단군 건국사화의 가장 오래전 기록은 중 일연(, 1206~1289)이 지은 『삼국유사』에 기술되어 있는 내용이다. 『삼국유사』는 삼국 시대의 야사 5권과 『삼국사기』에 빠진 고대 역사의 기록들을 원형대로 모아 놓은 귀한 저서이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옛날에 환인(桓因)의 서자 환웅(桓雄)이 세상에 내려와 인간 세상을 구하고자 하였다. 아버지인 환인이 그 뜻을 알고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보니 가히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고 할 만하다 하여 천부인(天符印) 3개를 주어 내려가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3천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 마루 신단수() 아래 내려와 신시()를 열었으니 이가 곧 환웅천왕()이다.

환웅천왕은 풍백(), 우사(), 운사()와 더불어 주곡(), 주명(), 주형(), 주선악() 등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맡은 여러 신을 데리고 세상을 다스렸다. 이때에 한 곰과 한 호랑이가 있어 사람이 되기를 빌었다. 이에 신웅()이 쑥과 마늘을 주며 이것을 먹고 백일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되리라 하였다. 그 결과 곰은 세이레 동안 기()하여 웅녀(熊女)가 되었는데, 호랑이는 참지 못하여 사람이 되지 못했다. 사람이 된 곰은 매일 단수() 아래서 아기 가질 것을 기원하므로 환웅이 잠깐 인간 남자로 변하여 웅녀와 혼인해 아들을 낳으니 이 분이 곧 단군 임금이다.

단군 영정

단군 영정

2) 단군사화의 해석

단군사화에서 100일 동안 일광을 보지 아니하고 컴컴한 굴에서 지내라고 한 것은 어린이가 태어나기 전 10개월 동안 어머니의 자궁 속 생활을 뜻하는 것으로 산고의 어려움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더욱 높은 차원에서 보자면 이는 플라톤(Platon, BC 427~BC 347)의 동굴의 비유를 연상하게 한다. 즉 100일은 치성의 원조이며 인간의 새로운 탄생, 그리고 인간성의 창조를 의미하는 것이다.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호랑이로 남았으나 곰은 세이레 만에 남자가 아닌 여자가 되었다는 것은 호랑이와 여인을 짐승과 인간의 구별로 볼 수 있으며 짐승과 인격의 구별, 그리고 지()와 행()의 구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당시의 남자 중심이 아닌 여자 중심의 모계 사회를 잘 반영해 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기가 태어나면 100일 잔치를 열어 그동안 무사했음을 감사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도록 축원하는 것도 단군사화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단군사화의 내용을 보면 환인이 일방적으로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호랑이와 곰의 간청에 의해서 인간이 될 선택의 기회를 100일간 주었다. 여기서 선택은 곰 혼자가 아니라 호랑이와 둘의 선택이며, 인간이 될 수 있는 100일간의 지() 속에서 행()의 선택을 결정짓도록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100일이라는 것은 웅녀의 노력 끝에 얻은 인간화의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100일 동안만 무사하다면 인간 한계까지 무사하다는 사상은 우리 민족에게 연연히 내려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불교에서 100일 기도를 올리는 것 또한 단군사상에서 도출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3) 단군사화의 지행합일설

단군사화에서는 지()와 행()이 함께 나타나며 아는 것을 실천에 옮김으로써 소크라테스(Socrates, BC 470~BC 399)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지행합일설()을 제안하고 있다. 한 예로 마늘과 쑥을 먹지 말라고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마늘과 쑥을 먹으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은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지()의 제안이라 할 수 있다. 100일간이라는 기간은 역으로 100일간의 선택기간을 준 것이며 100일간의 오랜 기간을 인내하며 상달에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100일은 앎의 기간이자 실천의 기간, 그리고 행()의 기간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한국의 건국사화에서는 지()와 행()의 문제가 대립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지행합일()로 나타난다.

단군 건국사화에서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남녀 평등사상과 남녀가 함께 실천하는 행()의 문제도 해결해 준다. 단군 건국사화에서 호랑이의 행동은 죄의 여부를 떠나 호랑이가 책임지는 법칙원리가 적용된다. 서양신화의 아담과 이브에서처럼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옳은 것이냐 또는 그른 것이냐 하는 문제일 뿐인 것이다. 따라서 호랑이의 자유가 인정되고 곰의 인내와 고통이 고진감래로 표상된다.

이처럼 단군 건국사화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이야기이며, 대종교는 단군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한민족의 종교이다.

5. 주요 용어와 관련 직업군

1) 주요 용어

• 신화: 민족이나 국가의 기원에 관한 설화로, 주로 초자연적 존재와 그 실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 코란(koran): 이슬람교의 성전으로 알라의 전언서로서 신앙생활의 여러 계율을 규정하고 있다.

• 태극도설: 중국 북송의 유학자인 주돈이가 지은 책으로 일종의 우주생성론이 제시하고 있으며 주자학의 성전이 되었다.

• 대종교: 1909년 나철이 창시하였으며 단군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종교이다.

2) 관련 직업군

• 종교철학 관련 대학교수, 강사
• 철학자
• 평론가, 비평가
• 철학연구원
• 신학자 등

참고문헌

  • Immanuel Kant(1928년), Kritik der Prsktischen vernunft, Hamburg: Felix Meiner Verlag.
  • Immanuel Kant(1968년), 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 〈Werkausgabe Band Ⅶ〉, Frankfurt: Herausgegeben von Wilhelm Weischedel.
  • Schopenhuaer, Arthur(1923년), Schopenhauer Samtliche Werke(Ⅰ-Ⅳ), Leibzig: F.A. Brokhaus.
  • Nietzsche Fredrich(1962년), Friedrich Nietzsche Werke(Ⅰ-Ⅲ), Munchen: C. Hanser.
  • 류명걸(2000년), 『종교철학』, 세성문화 인쇄.
  • 류명걸(2001년), 『중국 그리고 인도철학』, 형설출판사.
  • 류명걸(2009년), 『세계의 창조신화 비교연구』, 전남대학교 출판부.

    [네이버 지식백과] 종교철학 [Philosophy of Religion] (학문명백과 : 인문학, 형설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