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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의 옛모습 찾고 기록 남기는 남경식 오산향토문화연구소 상임위원

한신학 han theology 2016. 10. 24. 19:39

“오산지역 향토사를 조사·발굴하고, 연구 활동을 통해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지역문화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발간한 오산문화총서 제1집 ‘오산학연구’에 이어 2집을 준비하고 있는 오산문화원 부설 오산향토문화연구소 남경식 상임위원(59). 

오산이 고향으로 며칠 전에 ‘그리움의 길’이라는 세 번째 시집을 낸 남 상임위원은 오산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더욱 매진하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10월 출범한 오산향토문화연구소를 통해 그동안 발굴된 오산의 향토 사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존하고 미발굴된 사료 발굴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소에서 발간한 ‘오산학연구’에 수록된 독성왕릉의 정체, 오산 독산성과 인화정신, 오산의 거북놀이, 경기도당굿, 경기재인청과 이용우의 삶 등 10편의 논문은 오산지역 전통문화를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 상임위원은 “오산문화총서는 특정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오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향토적 사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존하는데 역점을 두고 발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재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사적 근거와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게 남 상임위원의 지론이다.

‘오산 거북놀이’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오산학연구에 수록된 ‘오산의 거북놀이’ 관한 논문은 오산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지역에서 활발하게 행해지던 민속놀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그 원형을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거북놀이는 지난해 오산독산성문화제에서 재현되고 올해는 오산시와 수원시의 문화교류에 따라 수원 화성문화제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전통문화와 함께 남 상임위원이 비중을 두는 분야가 대규모 택지개발에 이어 도심 재개발로 사라지고 잊혀가는 오산의 모습들을 다각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3·1 독립만세 운동이 펼쳐졌던 싸전시장을 비롯해 화성군청과 화성경찰서 등 지금은 사라져 흔적조차 없는 자리에 표지석을 세웠다. 올해는 맞춤형 정비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오매장터의 현재 모습과 주민들의 생활상 등을 사진과 채록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할 예정이다.

남 상임위원은 “10년, 20년 후 오산의 모습은 현재와 많이 달라질 것임으로 향토 사료적 가치가 있는 곳의 유·무형 자료를 체계적으로 모아 보존하는 작업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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