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석박사과정]

철학과 윤리에서 동서양의 차이 동서문화와 철학

한신학 han theology 2016. 8. 29. 10:41

이른바 철학이란 사상이 수미일관하여 체계적인 주장을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듀이는 북경대학 철학연구회에서 행한 강연에서, 서양 철학자는 결국 철학을 ‘과학적 철학’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하였다. 어떠해야 비로소 ‘과학적 철학’인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넓은 의미로 말하면 현재 서양의 철학은 어느 철학이든 다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순수하게 과학적 성격을 띤 러셀이 본래 그러하고, 반과학파인 베르그송도 확실히 과학에서 나왔으니 과학에 기반을 두고 형성된 철학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철학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루고, 여기서는 더 이상 논하지 않겠다. 사회생활(집안의 부모와 자식에서 국가와 세계에 이르기까지)에 관한 사상이 윤리사상인데, 서양에서는 윤리사상도 과학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2-9)

서양인의 윤리사상·도덕관념은 우리와 다르다. 가장 뚜렷한 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서양인은 사회에 대한 도덕, 즉 사회윤리를 가장 중시하는데, 중국인은 그것을 거의 말하지 않고 말하는 것은 다 이 사람의 저 사람에 대한 도덕, 즉 개인윤리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서양인이 말하는 것은 가정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국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 이 사람의 저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관계가 아니라 사회에 대한 관계에 중점을 둔다.

중국인은 오륜()을 말하는데, 군신·부자·부부·형제·붕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한다. 그것들은 오로지 사람 간의 관계를 말할 뿐 개인의 사회에 대한 관계는 말하지 않는다.(가령 신하는 군주에 대한 관계만 있을 뿐이고, 국가에 대해서는 실제로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이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데, 중국인이 그런 도덕이 없으므로 국가를 조직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중국인은 한 개인에 복종하고 그를 받드는 것을 도덕이라 여긴다는 점이다. 신하가 군주에 대해, 아들이 아버지에 대해, 아내가 남편에 대해 그러하며, 이른바 충효를 가르치는 것이 그것이다. 서양인은 그런 것을 말하지 않으며, 반대로 군주가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대개 단지 다수에 대한 복종이 있을 뿐 어떤 개인에 대한 복종은 없으며, 개인을 섬긴다는 것은 더욱 있을 수 없다. 이는 양측이 서로 크게 다른 점이며, 또한 생활의 노선이 다른 원인이다.(2-10)


양수명은 사상의 한 영역으로서 철학이란 수미일관한 체계를 이룬 지식체계라고 정의하고, 과학이 발달한 서양에서는 철학도 ‘과학적 철학’이 되었다고 보았다. 또한 서양에서는 윤리사상과 도덕관념도 과학의 영향으로 합리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양수명은 서양에서는 사회윤리가 발달하고 중국에서는 개인윤리가 발달하였다는 차이점을 지적하고, 나아가 윤리도덕의 문제에서 서양에서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합리적인 설명이 제공되는 반면에, 중국에서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설명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인 복종만을 강조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관점은 사실에 온전히 부합하는 것은 아니고 또한 지나치게 도식적이지만, 이는 동서 문화에 대하여 하나의 근본정신에 의거하여 일관되게 해명하려는 양수명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결과라 하겠다.

[네이버 지식백과] 철학과 윤리에서 동서양의 차이 (양수명 『동서문화와 철학』 (해제), 2006.,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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