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대학원]

한의학의 스트레스와 열 개념 - 군화와 상화

한신학 han theology 2015. 12. 22. 12:41

한의학과 러셀 역설 해의

 

음양오행론으로 현대 논리학의 난제 풀어보기

 

한의학의 스트레스와 열 개념

 

군화와 상화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화라고 하며, 일상적으로는 스트레스에 대해 열받는다라는 표현을 쓴다. 화에는 군화와 상화가 있다. 열이 자기언급적인 열로서 자기가 열을 내는 주체인 동시에 객체일 때 이러한 열을 군화라고 한다. 반대로 외부로부터 받아 나는 열을 상화라고 한다. 우리는 열난다라고도 하고 열받는다라고도 한다. 전자는 군화에 해당하고 후자는 상화에 해당한다. 인체도 그렇지만 지구 역시 열나기도 하고 열받기도 한다. 지구 내부에서 나오는 열이 있는가 하면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도 있다. 지구의 온난화를 이야기할 때 과하작자들은 지구가 외부로부터 받는 열만을 생각하고 있다. 가령 대기오염으로 지구가 온난화한다고 할 때 이는 외부로부터 받는 열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받는 열이 더 클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사실 이러한 상화가 아니고 지구자체에서 나오는 열 곧 군화인 것이다.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은 지구 자체 안에서 나오는 열에 비하면 오히려 작다고 할 수 있다.

마치 통 속에 물을 넣고 회전시킬 때 가운데 부분이 움푹 들어가는 것처럼 지구가 회전할 때 지구 자체의 군화가 바람을 일으키면 마찬가지로 남북극에서 움푹 들어가게 되고, 그 부분에 찬 대기권이 형성된다. 이렇게 남북극권에서 빨려 들어간 열은 지구 표피로 발산되고, 지구 표면의 가장 넓은 곳인 적도가 열을 제일 많이 받아 더울 수밖에 없다. 지구는 자전이라는 자기언급을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지구가 자전하면서 공전을 한다는 자체가 논리적이다. 지구의 자전은 자기언급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언급적인 지구의 자전이 곧 지구를 유기체적 이도록 만든다. 자기언급적인 지구의 자전이 곧 지구를 유기체적 이도록 만든다. 지구는 자기언급을 하기 때문에 군화가 만들어지며, 공전을 통해 태양으로부터 상화를 절기마다 다르게 받는다. 군화는 불변이지만 상화는 춘분 추분 하지 동지 등 계절 마다 다른데, 이를 상화지기라고 한다.(금오 1997 68) 병아리는 계란자체가 가지고 있는 군화와 어미닭이 데워주는 상화가 결합되어 부화된다. 사람의 몸에도 군화와 상화가 갖추어져 있다. 성욕이 대표적인 군화이다. 예수도 성욕만은 안으로부터 나오는 욕망이라고 해서 다른 욕망과 구별했다. 병아리는 어미닭이 데워주는 열로만 부화하는 것이 아니다. 내부에서 용암처럼 스스로 분출되어 나와 화산같이 폭발하는 것이 성욕이다. 이러한 성욕이라는 군화를 좌우하는 것이 경맥의 족소음신경이다. 족소음신경이 이 생식욕을 좌우하며 군화를 만들어낸다. 만일 이러한 군화가 없었다면 생물은 오래전에 자멸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명예나 권력욕 같은 것은 정치적 경제적 외부 조건에 따라 생기는 열이기 때문에 상화라고 할 수 있다.

상화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를 우리는 화병이라고 하는데 스트레스는 사업의 실패나 가정불화 등 외부의 조건에 따라 생겨 안으로 들어온 열이다. 열받는다는 말 그대로 밖에서 받아들인 열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전형적적인 상화라고 할 수 있다. 성욕과 관련해서는 바람났다는 표현이 쓰인다. 전자는 상화이고 후자는 군화이기 때문이다. 전자는 외부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 것이며 후자는 안에서 발동하는 충동이 원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욕정의 자연스러운 발동으로 성욕이 저절로 속에서 돋아는 바람은 난 것이다. 열받는 종류가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마치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고 군화가 상화가 서로 작용하듯이, 인체 역시 두 가지 화가 상호 작용을 한다. 군화지기와 상화지기가 서로 일치되지 않으면 어떤 현상이 생기는가? 군화와 상화가 서로 조화되지 않을 때 남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게 된다. 군화지기에 따르면 남북극은 냉해야 하는데 엘리뇨 현상처럼 태양으로부터 오는 상화지기가 너무 강해 그 균형을 잃게 되면 빙하가 녹아내리게 된다. 때문에 한의학에서 지구 온난화를 바라보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 다시 말해서, 온난화는 상화와 군화의 불균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당연히 두 열리 모두 필요하지만 문제는 균형이다.

개인도 열을 받아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고동치면 갑자기 바람맞는 일이 생기게 된다. 이것이 졸도로 이어지면 중풍이 된다. 군화와 상화의 조절,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나친 성욕은 폭력을 가져오고 지구의 속의 지나친 열의 분출은 화산을 일으킨다. 지열에 데워진 적당한 온도의 물이 솟아나는 것을 온천수라고 한다. 화를 적당히 다스리는 데는 숙지향과 인삼 정도면 좋다. 이것이 평상시에 화를 다스리는 약이다. 그러나 화가 너무 거세어져 대황과 부자를 쓸 정도가 되면 지나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대황은 미치광이의 광폭한 열기를 진정시키는 약이고 부자는 냉혈한들의 찬 열을 녹이는 약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나 우리 인간 자신은 지금 숙지향이나 인삼으로 다스리기에는 힘들어진 상태이고 아마도 대황과 부자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지금은 광기 어린 우주 속에 미친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지구상의 모든 대황이나 부자로도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리면 지구는 파멸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