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연계 과정 프로그램]

내 사랑 싸가지 2004

한신학 han theology 2015. 11. 23. 22:35

내 사랑 싸가지

100 Days With Mr. Arrogant, 2004
고딩노비 vs 싸가지 쥔님의 삼세판 전쟁 | 일당 삼만원, 100일만 버티면 자유예염~~ | 2004년 1월, 지원아 손님 받아라~

다방면으로 열과 성의를 다하는 편이나 공부에만 관심도, 자질도 없는 무늬만 고3 학생 하영. 백일 기념일에 연하 남친에게 채이고 돌아오던 하영의 발에 빈 콜라캔 하나가 채인다. 하영은 젖 먹던 힘까지 실어 뻥하고 내지르는데 그게 싸가지 명품족 형준의 차, 그것도 하필이면 외제차 렉서스에 맞을 줄이야! 하영은 300만원을 물어내라는 형준을 뒤로한 채 현장을 이탈, 뺑소니에 성공한다.
  형준을 따돌리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사이 형준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 알고 보니 칠칠치 못한 하영이 지갑을 흘리고 간 것이었다. 학교까지 쫓아온 형준에게 하영은 몸으로 떼우기로 결심, 유효기간 100일의 노비문서에 서명한다. 이후 시도 때도 가리지 않는 형준의 호출이 시작되고 하영은 집청소, 쇼핑도우미, 레포트 작성과 세차, 잡심부름에 이르기까지 공부보다 더 못할 짓에 직면한다.
  300만원을 떠올리며 끓어오르는 속을 달래던 하영에게 운명의 날이 찾아온다. 렉서스 범퍼에 난 자국이 단돈 1만원으로 수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것. 하영은 순식간에 불쌍한 노비에서 복수의 여신으로 돌변, 형준의 애마를 처단하는 것부터 시작해 처절한 복수를 감행한다. 그러나 승리의 희열도 잠시, 그녀의 집에 말끔하고 단정한 차림의 과외선생이 찾아오니 그는 다름 아닌 ‘싸가지’ 형준이었던 것이다. 그날부터 제자와 과외선생의 합법적 관계 하에서 형준의 범상치 않은 ‘노비’교수법이 시작되는데...

<내사랑 싸가지>는 젊은 스탭들이 만든 영화다. 이 영화로 데뷔하는 신동엽 감독은 <동감>의 원안을 비롯, <유아독존>, <명랑유곽>(제작준비중) 등의 시나리오로 감을 인정받았으며 장진, 정초신 등 재치있는 감독들의 연출부로 활약해온 스물 일곱 뉴 페이스다. 
 
 <내사랑 싸가지>는 기본을 지킨, 그 대신 영화의 거품을 뺀 트렌드 무비다. 영화의 상상은 절대 현실에서 발을 떼지 않는다.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한 꿈을 제외하고는 영화는 줄곧 하영과 형준의 현실을 쫓아가고 있다. 하영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여고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답게, 형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아직 미성숙한 대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답게 ‘오바’하지 않고 웃음과 재미를 채워 넣는다. 허무맹랑하지 않기에 그 재미는 든든한 공감대도 덤으로 얻을 수 있고, 캐릭터의 시점을 충실하게 잡아내기에 배우들의 연기는 생생해진다. 영화의 탈을 쓴 ‘요란법석 생쑈’가 아닌 영화의 틀을 빌어 바라본 여고생과 대학생의 상쾌, 발랄한 대결. ‘현실’을 잊고 풍선처럼 두둥실 떠오르기만 하던 한국 코미디를 다시 현실의 창으로 내려 살아있는 웃음의 싹을 틔워낸 것. <내사랑 싸가지>가 소중한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내사랑 싸가지>에는 다른 영화에서는 보지 못한 신선한 조연들이 포진한다. 하영의 친구 역을 맡은 발랄한 여고생들은 흔한 하이틴 스타나 패션 모델들이 아니다. 감독의 꼼꼼한 안목 속에 오디션을 뚫고 선발된 ‘딱 요즘 여고생’들. 또한 이들을 받쳐주는 성인 연기자들도 김용건, 이응경, 김창완 등 만만찮은 내공의 연기파들이다. 조연진들이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한다면 엑스트라들은 기발한 발상을 뽐낸다. 가수 김지훈, 김상혁, 개그맨 세바스찬 임혁필 등 다양한 연예계의 재간꾼들이 영화에 감초역할을 해내는 것. 기본을 지키면서도, 감각을 선보일 때는 유감없이 그 재기발랄함을 펼쳐놓는 영화.
 
 1. 원작 <내사랑 싸가지>
 영화 <내사랑 싸가지>는 2001년 8월부터 Daum게시판에 두 달간 연재됐던 인터넷소설이 원작이다.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직접 쓴 열애보고서인 소설 ‘내사랑 싸가지’는 당시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평균 조회수가 11만~12만건에 달했었다. Daum에만 공식카페가 180개 이상 활동 중이며 관련 동호회만 900여 개. 인터넷소설 ‘내사랑 싸가지’ 가 연재된 이후 고등학교 여학생과 대학교 남학생의 사랑이야기를 테마로 한 동호회 카페가 139개나 만들어졌다.
 
 2. 젤 힘들게 찍은 컷이 뭐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