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이상으로 하느님을 신앙대상으로 한 동학의 발전한 과정을 시천주 사상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아울러 인내천의 정립과정으로 살펴 보았다. 수운 최제우가 생각하고 있었던 의지적인 신으로서의 하느님이, 해월 시대에 와서는 범재신론적인 신으로 발전하였고 그것이 의암에 이르러서 더욱 철저히 의미 되어졌다. 의암은 수운이나 해월에서 하느님을 하늘이라 고쳐 부르고, 하늘을 만물의 생성을 설명하는 원리나 원소로 보았던 것이다.

 이와 같은 하느님의 상이한 해석에 따라서 수운의 시천주가 해월이나 의암에 의해서 달리 해석되거나 다른 형태로 정립되었던 것이고, 그와 관련되어 인내천주의가 점점 발전되어 나오다가, 결국 그것이 천도교의 종파로 확립된 것이다. 수운은, 누구나 하느님을 모시는 것은 아니니 수심정기로써 하느님을 모시라는 의미에서 시천주를 말하였고, 이에 대하여 해월은, 사람은 본래부터 하느님을 모시고 있으니, 이제는 하느님을 잘 기르라고 하여 양천주를 설교 하였다. 의암은 하느님 관념을 전혀 의지가 없는 무인격의 하늘의 관념으로 대치하였다. 사람의 마음은 하늘에서 전혀 의지가 없는 무인격의 하늘의 관념으로 대치하였다. 사람의 마음은 하늘에서 부여받은 것이기 때문에 사람은 하늘을 모시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 나아가, 사람의 마음을 천부적인 마음이라 한다면, 사람의 마음은 곧 하늘이라는 의미에서 결국 인내천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리가 조금 모자란듯 보이나 이렇게 하여 정립된 인내천 주의는 결국, 동학이 천도교로 새 출발을 한 이후, 천도교의 종파로서 꽃피게 되었다. 조선시대 끝에서 인내천주의가 동학 혹은 천도교의 지도자들에 의해서 보다 폭 넓게 발전되었던 것이었고, 그것이 천도교의 종파로 정립된 이후, 근거를 제시해 보고자 하였던 것이다.